힐러리의 월권행위는 여전한가?

북한지도자와도 직접대화하겠다던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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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형(drmhchung)등록 2010.05.26 16:15
힐러리 클린턴 미국의 국무장관은 백악관의 안주인으로서 대통령의 대사 임명에 일일이 관여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상원의 비준을 받아야 부임하는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하여 여러 대사직이 6개월이상의 공석으로 비어 있었던 것이다. 힐러리의 그 같은 간섭으로 인하여 국무장관의 직책수행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백악관의 안주인은 선출직이 아니다. 따라서 행정이나 정책결정에 간여할 권한은 부여받은 적이 없다. 물론 부부관계의 특성상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약점이 많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는 더욱 부인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정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백악관의 퍼스트 레이디 가운데 가장 큰 월권행위와 정치적 간여를  해온 사람을 힐러리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같은 힐러리가 지난해 2월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취임하였다. 그러나 국무장관으로서의 힐러리는 뚜렷한 업적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백안관의 외교팀에 밀려 장관으로서의 입지도 강하지 못하다. 더구나 오바마의 복심인 부통령 조 바이든이나 존 케리 상원외교분과 위원장이 외교현안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보도한 적도 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하면서 힐러리 장관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화려했던 백악관의 퍼스트 레이디시절을 그리며 다시 대통령의 권자에 오르려던 야심가의 새로운 도전을 보고 싶었다. 그런에 힐러리가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서 쏟아내는 언행을 보면 지극히 걱정스럽다. 클린턴장관의 아시아 순방길에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베이징이었다. 역사상 우례없는 미국방문단의 중국입성도 그렇고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부터 힐러리의 발언 천암함사건에 집중되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려는 빌 클린턴의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모습은 오간데 없다. 특히 김정일을 국빈으로 초청하여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이 많은 중국을 향해 대북제제를 우선시하는 낸정간섭성 발언을 일삼고 있다. 더 나아가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시하는 중국과의 현안을 해결하는 실마리는 풀지도 못한 외교적 무능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국에서 국무장관은 대외적인 발언을 할때 관례적인 상투어가 있다. 발언을 시작할 때 맨먼저 대통령이 한 발언을 인용하는 것이다. 대통령" 오바마가 .... 라고 말씀하셨듯이"  ...에 대한 사안은 이러이러한게 미국의 방침이다는 식으로 말이다. 대통령이 최고통치권자임을 각인시키는 빼놓을 수 없는 중대한 인용이다. 그런데 힐러리의 이번 아시아 순방국에서의 발언을 보면 그러한 인용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인지 지난 24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렸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 한 백악관 출입기자는 질문하기를 "클린턴장관이 중국방문 도중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적이 있습니까?" 하고 확인하는 것이었다. 물론 깁스 대변인은 "제가 아는한 없었다" 로 간단명료한 답변을 했다
(참조: http://www.c-span.org/Watch/Media/2010/05/24/HP/A/33284/White+House+Briefing+with+Press+Secretary+Robert+Gibbs.aspx.

그걸 보면서 떨쳐버리지 못하는 의문은 힐러리는 아직도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인줄 착각하며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 아닐까하는 것이다. 힐러리 장관이 서울방문에서 또 하나의 월권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노밸평화상을 이미 수여받은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평화구상 노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에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미국 국무장관직에 충실하는 노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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