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커피 값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별도?

커피숍 이용객들 "무선 인터넷망 구축 서둘러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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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celebjes)등록 2010.06.09 18:09
#1. 정재영(21)씨는 얼마 전 커피도 마시고 인터넷 검색도 할 겸 경기도 일산에 있는 ㅌ커피숍을 찾았다. 점원에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냐고 묻자 "커피숍에서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며 "근처 가게에 깔린 무선인터넷 망을 잡아서 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2. 안세미(25)씨는 신촌에서 '대학가라 무선인터넷이 되겠지'라는 생각에 넷북을 가지고 ㅋ카페에 들어갔다. 그러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커피만 들이 키고 무선 인터넷이 되는 옆 카페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대형 커피 전문점이라 당연히 무선 인터넷이 될 거란 생각에 커피를 주문한 것이 실수였다.

무선인터넷 하고 싶으면 다른 데로 가라?

노트북이나 넷북의 무게가 1kg대로 가벼워지면서 커피전문점에서 넷북 이용자를 찾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대형 커피전문점 매장이라도 운영 방침에 따라 다르거나 따로 공지가 되어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재영씨는 "다른 손님들은 알아서 쓰더라"는 점원의 이야기를 듣고 'ㅌ'커피전문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물었고 "점포마다 사업자 가맹자가 달라 매장 운영방법이 각기 다르다"며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본부에서 따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ㅋ커피전문점 역시 "원칙적으로 전 매장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씨는 "커피 가격에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음료나 케이크 가격은 철저히 관리하면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는 사업자에게 맡기는 방침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무선인터넷은 '기본'

전국 260여개 매장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ㅅ' 커피전문점의 경우 2003년도부터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왔다. 'ㅅ' 커피점의 홍보실은 "요즘 카페 매장은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개인 업무, 모임 등 집과 사무실의 연장선상에 있기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다"고 서비스 제공 목적을 설명했다.

커피전문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의 경우 오히려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문동에 위치한 '엘 브라더스 커피'의 임도아 사장은 "학생들이 노트북도 많이 들고 다니고 과제나 인터넷 이용이 필수가 된 것 같아 2년 전 카페를 오픈할 때부터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이 가만히 있자 통신사가 나서는 판

KT는 연말까지 쿡앤쇼존을 현재보다 2배 이상인 2만7,00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며, 최근  SK텔레콤은 개방형 와이파이존인 'T스팟'을 극장, 레저시설, 카페 등 1만여 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평소 넷북을 자주 이용하는 권모 군(25, 학생)은 "커피숍에서 방관하고 있으니 통신사에서 나선 것 아니냐"라며 "커피 가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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