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초청 기도회를 강력히 반대한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중앙위원회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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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ksbock)등록 2010.06.15 11:04
부시초청 평화기도회 중단을 촉구한다!

"6.25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강사로 초빙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우리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행사를 주도하는 한국 개신교회 일부 인사들이 아무리 친미사대주의에 경도되어있다 할지라도 그렇게 세상물정을 모르는가?

부시가 누구인가? 그는 재임시절 확실한 근거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하여 수십만 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사실상의 전범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가 내세웠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구호가 기실은 석유자원을 확보하고 중동의 군사적 거점을 마련하려는 자국이기주의를 호도하는 위선의 가면이었음도 잘 알려져 있다. 더욱이 그는 이러한 무도하고 불법적인 강자의 폭력을 휘두르는 일에 '하나님'과 '정의'를 운운하며 하나님을 욕되게 한 자이다. 무엇보다 그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여 한반도 분단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평화적 접근도 차단한 장본인이었다. 부시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전세계적으로 갈등은 증폭되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은 후퇴하였으며, 민중들의 삶은 가난하고 비참해졌다. 그런 전쟁주의자 부시를 데려다 평화기도회를 한다니 어찌 제정신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가 "독실한 신앙인"이자 "복음전도사"임을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배타적 이해를 마치 하나님의 보편적인 뜻인양 주장하는 신앙이야말로 기독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표적 불신앙의 양상이다. 그렇다면 평화기도회를 주도하는 일부 개신교 인사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부시의 불신앙은 한국 기독교인과 나누어야 할 신앙의 모범이 결코 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평화 기도회를 주최하는 대회장 및 준비위원장을 위시한 주최측에 신앙적인 회개와 이성적 판단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분명하게 충고한다. 평화기도회를 위한 부시의 방한은 깨어있는 기독교인들과 양식 있는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며, 기도회는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비난 속에서 진행될 것이고, 기본적인 사회 역사적 양식조차 상실한 일부 개신교인들의 추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기도회를 준비하는 자칭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자숙하기를 촉구한다.

2010년 6월 14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덧붙이는 글 성명서이므로 다른 언론사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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