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명암

죽음의 G조, 경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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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훈(twblidys)등록 2010.06.15 20:16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이 5일째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F조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경기까지 모두 11경기를 치른 남아공 월드컵은 1라운드까지 5경기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각 대륙별 성적표를 보면 아시아 2승 1패, 유럽 3승 3무 3패, 남미 1승 2무, 북중미 2무, 개최대륙인 아프리카 1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이 중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의 성적표가 가장 눈에 띈다.
아프리카의 부진
아프리카는 개최국인 남아공을 포함해서 모두 6국가가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아프리카가 개최대륙이란 점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사상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아프리카의 시작은 아주 실망스러웠다.
남아공은 개막전 무승부 징크스를 깨지 못했고,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알제리와 카메룬은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었던 슬로베니아와 일본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 중 지난 대회 8강에 올랐던 가나만이 1승을 챙겼을 뿐이다. 대회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 섣부른 예측을 하기엔 이르지만 첫 경기에 보였던 경기력으로는 아프리카 국가 중 몇이나 살아남을지 걱정스럽다.
그래서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기는 아프리카의 맹주라 자처하는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이자 죽음의 G조의 첫 경기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지는 팀은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팀은 승리를 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경기는 드로그바와 호나우두 두 슈퍼스타의 대결이란 점에서 축구팬들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팔꿈치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드로그바가 포르투갈의 골문 앞에서 특유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호나우두가 폭발적인 돌파로 코트디부아르를 죽음으로 몰고 갈지 그 엄청난 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첫 경기를 치르지 않은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인 코트디부아르가 과연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아시아 예상 밖 선전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출전한 대한민국이 그리스를 2대 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였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독일에 대패하며 큰 실망감을 안겨줬었다. 그런데 어제 일본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승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아시아의 맹주 대한민국의 활약과 일본의 예상 밖의 선전이 일단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한편 우리 시각으로 16일 새벽 3시 30분에 브라질과 경기를 하는 북한의 경기도 관심이 가는 경기 중 하나이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화려한 면면을 볼 수 있다는 게 큰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베일에 싸인 북한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축구팬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일본이 대한민국의 승리에 자극을 받았듯이 북한도 대한민국과 일본의 선전에 어떤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비록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고, 여러 가지 상황이 북한에게 불리하지만 특유의 정신력으로 대형사건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북한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거라 예측하는 전문가들을 거의 없지만, 브라질과의 첫 경기 여부에 따라 어떤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일장춘몽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한 단계 성장한 아시아 축구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 치러질 예선경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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