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3:3 소개팅에 나갔는데 이쁜 여자가 1명밖에 없다. 눈치를 살펴보니 친구들도 저 여자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파트너를 정하는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자, 남은 시간 안에 나의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내 매력을 그녀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그녀는 다른 남자와 함께 떠날 것이다.2022년 월드컵 유치가 소개팅에 나온 이쁜 그녀라면, 월드컵 유치신청을 한 대한민국은 그녀의 마음을 뺏기 위해 매력을 발산해야 할 소개팅 남자 1이다. 대한민국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기만 한다면 FIFA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그만큼 더 쉬워질 것이다.오는 12월 2일, FIFA는 스위스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18월드컵과 2022년월드컵의 개최지를 결정한다.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짧은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대한민국이 FIFA에게 보여주어야 할 우리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1. 아시아의 자존심한국은 7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업적을 이룬 국가는 80년동안 이어진 긴 월드컵의 역사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뛰어난 업적이다. 2002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올라갔으며,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원정 16강이라는 대업도 이루었다.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역시 K리그 팀이며,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K리그의 팀이 4팀이나 올라가며 아시아의 타국가와는 수준이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월드컵은 대륙순환 원칙에 의해 아시아가 다시 월드컵을 개최하는 대회일 것이다. 아시아의 자존심은 한국뿐이다.2. 세계 평화에 기여2010년 월드컵에 한국과 북한이 동반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북한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동반진출만으로도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2022년 월드컵을 대한민국이 유치하게 된다면, 그 중 몇몇 경기를 북한에서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으며, 이는 축구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FIFA의 축구철학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3. 풍부한 대회 유치 경험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을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낸바 있다. 88년 서울올림픽과 02년 부산아시안게임 역시 성공적으로 치렀고,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인 월드컵과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전 세계에 7나라 밖에 되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을 치렀던 10개 경기장과 고양과 천안을 포함해 12개의 경기장 선정 작업도 마쳤다. 대한민국의 풍부한 스포츠대회 유치 경험과 그로 인한 인프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 당장 다음주에 월드컵이 열린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4. 국민들의 열정적인 관심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국민들의 거리응원은 전 세계 각국의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2006월드컵과 2010월드컵의 독일과 남아공국민들의 거리응원 역시 우리의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2002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400만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뛰쳐나왔다 하니,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열정적이고 지대한 관심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5. FIFA 부회장 정몽준의 존재FIFA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는 사람은 총 25명이다. 1명의 회장과 8명의 부회장, 그리고 15명의 위원과 1명의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이 중 8명 밖에 되지 않는 부회장의 이름들 중에 대한민국의 정몽준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정몽준 부회장은 2002월드컵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며, 2022년월드컵 유치에도 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월드컵을 열어야 하는 이유는 이 외에도 수없이 존재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매력을 발산하는 방법에 있다. 20년만에 월드컵을 다시 개최한 국가는 70년과 86년의 멕시코가 유일하다(이 마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멕시코에서 다시 개최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20년만에 월드컵을 다시 개최해야 하는 이유들을 충분히 설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의 기자들에게 월드컵 유치 의지를 알리는데 매우 소극적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조차 대한민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다는 사실을 많이 모르는 것 같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을 국민의 성원 없이 유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가?카타르의 오일머니와 호주의 오세아니아 지역의 잠재력에 밀려 월드컵 유치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까닭에 부담없이 소극적으로 유치에 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쟁에 뛰어들기로 한 이상,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의 매력을 다시 한번 알리고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또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그러나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우리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때이다. #월드컵 #유치 #2022 #월드컵유치 #2018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