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미래다, 농업이 미래산업이다!" 농촌으로 몸을 돌려야 하는 것은 더 이상 캠페인이 아니다. 농촌은 이제 건강한 삶의 주소지이고, 미래를 설계할 땅이다. 이 책은 이런 움직임에 대한 철저한 보고서이다. 네덜란드에는 부자들이 농촌에 산다. 우리는 이 말에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농촌에 부자가 살다니. 영국도 그러하고 독일도 그러하다. ▲ 책 겉장 책의 겉장입니다. ⓒ 정재현 실제로 독일 남서부 바데·뷔텐베르크주에 있는 농촌마을 마우엔하임에는 옥수수와 소 축분으로 매일 22톤의 바이오연료를 확보해 연간 400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그러면 독일 정부는 킬로와트당 11.5센트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농산물이 원료이면 7센트를 더 준다. 독일에서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민간업체가 4000여 곳 정도 있다. 농촌에서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녹색농업으로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기에 농촌에 부자들이 많다. 농촌이 미래 산업의 기초라는 건 비단 유럽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중국 사회의 미래가 농업과 농촌, 농민문제, 즉 삼농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삼농문제는 2004년 이후 7년 연속 국무원의 중앙 1호 문건 주제다. 1호 문건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새해에 첫 번째로 전국에 내려 보내는 지시문건으로 그 해의 최우선 국정 과제를 담았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농경사회로부터 도시 산업사회로 이전된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농촌으로부터 이탈한지는 오래되었다. 그러한 농촌에 눈을 돌리는 건 어찌 보면 후퇴한 사업이자 삶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이 삶의 근간이며, 농업이 미래 산업이라는 인식 하에 움직이는 기업과 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기업의 움직임은 빠르다. 식품 시장규모 4조원, 반도체산업 약 15배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10월 7일에 발행한 『CEO information』에 「식품산업, 새로운 가치와 도전」이라는 보고서를 실었다. 식품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약 4조 원으로 반도체산업의 약 15배에 달하는 거대산업이기 때문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2009년 4월 14일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제르노 영농법인 지분 67.6%를 뉴질랜드 소유주로부터 650만 달러에 인수했다. LG그룹은 이들보다 조금 더 빠르다. 구자경 LG그룹 회장은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에서 버섯 종균을 기르고 된장 등 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또 연암대학을 만들어 축산, 원예 등 농업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미래 식품사업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셈이다.이 책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농촌 진출을 조망하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발전 모델들을 짚어나가고 있다. 또 스스로 변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촌을 소개하면서 인식의 변화가 가치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외국은 교육에서 농업을 버리지 않았는데, 우리는 버렸다."1부는 선진국과 후발개도국들이 모두 농촌으로 향하는 이유와 미래 산업으로서의 농촌을 기록한다. 2부는 1부와 마찬가지로 필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쓴 우리나라 농촌의 현주소를 쓴다. 변화에 둔할 것 같고, 노쇠할 것만 같은 농촌이 자생력을 키워가는 이야기는 한 편의 사진 에세이를 능가한다. 3부는 학생, 주부, 귀농한 사람들의 사연, 저명인사의 농촌에 대한 이해를 편지로 담고 있다. 어떤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현장 보고서이다. 특히 우리가 경청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충남 홍선군 홍동면 문당리 홍성환경농업마을 주형로 대표의 말이다. "외국은 교육에서 농업을 버리지 않았는데, 우리는 버렸다."글쓴이 정연근은 내일신문 기자로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중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부산의 (주)삼화 노조대의원, 동남노동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거쳐 2007년 7월부터 농어업과 농어촌 등을 취재하고 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출입기자단 간사이다.사진을 찍은 김진석은 1974년 고창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사진과를 졸업하고, 월간「말」객원기자, 「여의도통신」 편집장을 지내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작품으로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 『찍고 또 찍고』가 있다. #농촌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