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아이폰 수리비 '바가지' 써보니 참 아프네요

KT아이폰 자체 결함 부정하고 수리비까지 덤터기

검토 완료

권혁상(jakal40)등록 2010.08.12 17:58
10분전 아이폰 수리 보험회사와 통화한 뒤 KT에 대한 울분을 삭이지 못해 그간의 경위를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2월 19일 아이폰을 구입했고 딱 5개월만인 7월 19일 액정 유리에 금이 가는 바람에 수시를 맡기게 됐습니다.

파손 경위는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선채로 폰을 쓰다가 떨어뜨렸는데 콘크리트 바닥 모서리에 맞았는지 주워보니 상단 가로로 금이 3줄 정도 '쩍' 갔더라구여. 통화는 정상적인데,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걍, 허리춤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뿐인데 이렇게 쉽게 유리가 파손되다니...(이건 제품결함 아닙니까? 비스마트폰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죠)
'재수없는 날이다' 싶어 청주 성안길KT점에 가서 수리 요청을 하니 '앞에 신청자가 밀려서 며칠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수리과정을 들어보니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대체 폰을 내주고 파손된 내 폰을 받아서 수리센터로 보내면 거기서 수리비 유무료 여부와 액수를 통보해 줄 거라는 겁니다. 결국 신청자가 많아서 교환해 줄 대체 폰이 없기 때문에 연락할 때까지 집에 가서 기다리라는 얘기였죠
열흘이 지난(7월 30~31일) 시점에 회사 휴가기간이라 다른 지역에 와 있는데 KT에서 문자가 한통왔더군요. 대체 폰이 준비됐으니 KT점에 방문해 달라는 한줄이었습니다. 결국 휴가가 끝나고 8월 4일 KT점을 찾아갔더니 바로 안오시길래, 대기중인 고객이 많아서 다른 사람 먼저 해드렸다. 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문자통보에는 언제까지 오라는 얘기도 없이 방문하면 교체해 준다고 해놓고 또 헛걸음치게 한 것입니다. '대체폰 오면 최우선적으로 연락하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지만 담주 월욜(8월 9일)이 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다시 KT점을 찾아갔더니, 이런 웬걸 "그렇찮아도 막 전화드리려던 참이었다"면서 새 폰을 주더군요. 수리 접수 20일만에 대체 폰을 받았는데....수리비 내역은 파손폰 수리센터에서 다시 연락해 줄 거라는 겁니다.
제 판단으로는 단순히 떨어뜨린 것인데 액정유리에 금이 갔기 때문에 무상수리해 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틀뒤 KT수리센터에서 전화오기를 유상수리비 29만4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달 요금에 청구된다는 거예요.
이런 된장....속이 뒤집어지고 뚜껑이 열리더군요. 손에 미끄러져 떨어뜨리기만 해도 액정 유리가 파손되는 약골 폰을 만들어놓고는....수리비까지 바가지 씌운다고 생각하니....올해 50이지만 눈앞에 KT직원 있으면 멱살이라도 잡겠더라구요.
그 유리 하나 바꿔 끼우는데 29만400원을 내라니....이런 말도 안되는 수리비가 어디 있습니까. 더구나 400원이라는 자투리는 무슨 근거로 붙였는지....고객 주머니 털어먹는 수법도 경제대국 미국이 우리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유상 수리 거부하고 법적으로 책임소재를 따져볼까도 싶었는데...어쨌든 내가 떨어뜨렸다는 과실이 있는 마당이니....재판 서류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테고....
포기하고 아이폰 계약시 가입한 보험을 이용해 수리비를 납두하기로 했습니다. '쑈케어서비스'라는 제목이던데, 결국 통화해보니 보험사인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요구서류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우선 사고경위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복사, AS접수증 복사, 수리 신청후 통화내역서까지 보내달라는 겁니다. 이걸 내가 다 작성하고 준비해서 팩시로 보내주면 보험사에서 심사한뒤 이상없으면 빠르면 한달, 늦으면 두달뒤에 내 통장으로 입금시켜 준다는 겁니다.(수리비 본인 부담금 5만원을 빼고 24만원만 입금시켜준다더군요)
또 한번, 왕 짜증으로 머리 스팀 빡 올라오는데....."보소, 딴 건 몰라도 통화내역서는 그쪽에서 KT연락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 자료 아니요?" 했더니 "고객님 개인정보라서...저흰 보험사라서 고객님만 상대할 수밖에 없어서...정말 죄송합니다" 말끝을 흐리더군요.
애꿎은 보험사 직원과 더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고...."내가 KT 아이폰 악덕 상술에 대해 전 국민에게 고발하겠다"고 선언하곤 끊었습니다.
KT아이폰, 약정기간 때문에 수리비 자부담까지 하면서 다시 쓰지만 이런 얌체 상혼에 대해 침묵할 수 없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아이폰의 이름 뜻이 무었인지 확인했습니다. 고객을 아이처럼 생각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농락하는 '아이폰'....폰 제작사가 미국이라는 핑계로 모든 책임을 면피하려는 KT...애플과 KT는 들으시오, 고객을 아이들 다루듯 하다가는 조만간 왕따될 날 올 것이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