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컴퓨터에 중고부품이 들어가 있으면 믿으시겠습니까?

대부분 업체가 압묵적으로 중고부품을 사용한다고 .

검토 완료

최석희(21kdlp)등록 2010.08.28 16:24
새로 산 컴퓨터가 중고 부속품으로 조립되었다면 그 컴퓨터가 새컴퓨터일까 중고 컴퓨터일까? 새로 산 컴퓨터에 중고 컴퓨터 부속을 사용한것을 알앗다면, 소비자는 그 컴퓨터를 정상적인 신제품 가격으로 구매를 했을까?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컴퓨터를 만드는 0000지회(노조)에서 신제품 컴퓨터의 조립에 중고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27일 경기도 안양시 현장을 찾았다. 상품의 주기가 빠른 컴퓨터에 중고부품을 사용한다면 결국은 품질이 떨어질 것이며,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될것이고 고스란히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다.

27일 오후  곽00 노조지회장을 만났다. '요즘 경제가 어려운데 컴퓨터 업체 사정은 어떤가?'

"회사는 2006년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50억의 주가이득을 챙겼다. 2007년 당기순이익 56억중 40억을 회장이 챙겨갔다. 회장은 주식소유재산 7위(526억)로 갑부이지만, 우리 회사의  대부분 40대 여성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고 상여금도 150만원에 불과하다. 2008년에는 공장을 이전하면서 370여명의 사원중에서 200명 이상을 강제로 희망퇴직 시켰다. 최근에는 값싸게 외주 생산을 늘려, 컴퓨터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노동조합의 지회장과 부지회장을 해고하고, 조합원을 징계했다"

이 회사의 컴퓨터는 주로 어디로 얼마나 팔리고 있는가?

"2009년 GS홈쇼핑에서 판매누적액이 1조원에 달했다. 2007년에 육군본부 납품업체로 선정되었고, 2008년 경찰청, 2009년 육군본부, 대검찰청 납품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 또한 현재는 경쟁업체 사정이 좋지 않아 그 이득을 보고있다."

반품된 컴퓨터의 부속을 신제품에 조립해서 사용한다고 했는데, 다른 회사들은 어떤가?
"우리가 증명할수는 없지만 압묵적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컴퓨터 부품들 포장이 뜯겨진 부속과 박스에 포장된 부속들이 조립을 기다리고 있다. ⓒ 노조 제공


반품된 컴퓨터의 부품을 회사에서 다시 사용하는게 어떤 문제가 있는가?
"반품된 컴퓨터는 이미 중고컴퓨터 이고, 그 안의 자재는 중고자재이다. 그런 부품을 다시 조립해서 만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것은 문제될것이 없지만,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노조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뭐라고 하는가?

현재 이회사의 노조 지회장 곽00와 김00부지회장은 해고상태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노사간 쟁의를 벌일 때, 회사의 고소로 재판에 회부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취업규칙에 의해 0000는 두 간부를 이미 해고한 상황이다. 해고 당한 이후 두 사람은 회사 정문 노상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김00부지회장은 회사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집회 신고를 하느라 27일에는 회사 현장을 비웠다.

노조의 입장을 듣고 회사 임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0000 회사의 이00 인사본부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노조에서 0000의 신제품에 중고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이00 인사본부장 : "노조에서 허위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곽00, 김00을 해고한 이유는 취업규칙사항에 금고이상의 형을 받아서 자동 퇴직한 것이지  징계해고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징계해고 문제 보다, 신형 컴퓨터에 중고 컴퓨터 부속을 조립한지 여부가 중요하다. 노조에서는 비닐 포장이 뜯겨진 부속을 중고 부속품이라 이야기 하던데 이에대한 회사의 입장은 무엇인가?

"일반 소비자 들이 컴퓨터 부속을 구입할때는 박스로 개별 포장 되지만 우리회사 처럼 대량으로 매입하는 경우는 박스포장이 아니라, 벌크포장을 한다. 노조의 주장은 허위사실유포이다 "

벌크 포장은 이해가 가는데 노조에서 제출한 사진을 보면, 포장이 뜯겨진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사진으로 공개했는데, 회사의 입장은 어떤가?

"사진은 찍기 나름아닌가? 회사에서는  품질관리 본부에 내용을 파악하라고 지시를 한 상항이다. 그렇지만 회사는 터무니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후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법적으로 제기할것이다.. 좀더 지켜보고. 좀더 지켜본 이후에 법적인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농성중인 곽00 지회장과 지원단체 회원 0000 회사 마당에서 그물막을 펼친채 농성을 하고 있다. ⓒ 최석희


노동조합과 사측의 주장은 서로 상반되었다. 이런 사례가 다른 곳도 있는지 소비자 보호원을 통해 확인해 보니, 아직 사건사고로 가시회 된것은 없다며 오히려 공정거래위원회를 알아보라고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그런 사례도 없고 자신들이 다루는 사안이 아니라고 다른 부서에서 다뤄야 하는데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는 이후 검경의 조사를 밝혀봐야 알겠지만, 소비자의 알권리가 충족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이곳에만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