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일본의 방패막이

중 포털에서는 한국 서해 훈련으로 화살 돌아... 중일 영토갈등이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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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완(chogaci)등록 2010.09.25 11:55
9월 7일 센카쿠(尖閣)제도.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서 일어난 중일 분쟁의 화살이 엉뚱하게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사건은 24일 일본 나하(那覇) 지검이 일본 순시선 2척과 충돌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 어선 선장을 기소유예로 석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중국 언론은 모두 메인면에 이 소식을 배치하면서 급하게 전달했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시간에 27일부터 한미가 닷새동안 진행할 예정인 대잠수함 훈련 소식이 아래에 보도되면서 중국인들의 감정이 한국을 향하고 있는 있다.

24일 중국 최대포탈 신랑의 뉴스면 오른쪽 뉴스는 선장 석방 소식이고, 그 아래 7번째는 우리의 서해 군사훈련소식이다. ⓒ 조창완


중국 최대의 포탈인 신랑(www.sina.com.cn)의 메인페이지의 우측 뉴스란의 주요면은 모두 관련 뉴스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그 뉴스가 끝나는 7번째 줄에는 '한미가 27일부터 서해에서 잠수함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韓美將于27日在韓西部海域擧行反潜聯合軍演)는 기사가 결려있다. 신화사발 이 기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사 아래에는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급속히 달리면서 자칫 일본을 향하던 감정의 화살이 한국을 향할 수 있는 소지를 주고 있다.

군사면에서 서해 군사훈련을 담은 뉴스 신화사발 이 뉴스가 걸린 후 500여건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달렸다 ⓒ 조창완


이 댓글들은 이 우려를 그대로 반영한다. 대부분의 댓글이 한미에 대한 비난을 담고 있는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은 중국인들의 감정을 그대로 대변한다. "외국 전함이 우리 해역에 근접한다면, 우리도 단호하게 공격해야 한다. 지금은 해방 전 치욕의 시대가 아니다. 중국인이 그간 이룩한 경제와 군사 발전은 무엇인가. 늦기전에 눈을 부릅뜨고 기상을 보여줘야 한다"(只要外国战舰进入我近海领域,坚决给予打靶性饱和攻击!这不是解放前中国人受屈辱的时代!中国人这么多年发展经济和军事干什么,不就为了能有今天的扬眉吐气吗!) 이 댓글은 상징적으로 지금 상황을 보여준다. 그밖에 댓글들은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글이 대부분이고, 미국의 음모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신랑에서는 24일 12시부터 이 기사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25일 아침까지도 같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이 기사에는 25일 아침 7시까지 1300여건의 댓글이 달리면서 이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7월 8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와 중국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지난 7월 말 동해의 군사훈련을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실시 예정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훈련을 연기했다가 이번에 새롭게 일정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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