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학생을 '공부'하는 박주선이 좋다

스무살의 눈으로 본 민주당 대표 후보 박주선

검토 완료

차현욱(goodong3496)등록 2010.09.28 15:01

박주선 의원 지난 달 27일 박주선 의원이 대학생 간담회 '스무살의 눈으로 바라본 꼰대 정당 민주당'에 참석, 의견을 밝히고 있다. ⓒ 박주선 의원실


다음 달 3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불꽃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열경쟁이 자칫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른바 '빅3'로 분류되는 후보들과 '비주류'의 후보들까지 저마다 자신이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한편에서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선거 판도를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대학생(이십대)에 대한 정책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어느 후보가 '대학생이 좋아하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대학생의 정치참여와 투표율은 여야가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자 과제이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좋아하는 민주당 만들기'에 유독 눈에 띄는 한 후보가 있다. 바로 안티 없는 연대 1순위로 주목받고 있는 박주선(기호 4번)의원. 그는 '빅3'에 비해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전무한 상태다. 그런 그가 최근 '대학생을 공부하는' 국회의원으로 대학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생들이 박 의원에게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거론되는 현안마다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할 때 그는 "잘 모르니 설명 해달라"고 부탁한다. 보좌진의 조사와 보고만으로 '잘 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신 때문이다. 국회의원 한명이 15개에 달하는 각 부처의 소관 현안을 다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박 의원은 대학생 문제에 있어서도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그는 지난 광복절 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하고, 대학생 10여명과 점식식사를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나도 대학생 시절이 있었고 지금처럼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면서 "그래도 세월이 흐른 지금 내가 대학생들을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이야기하면 그건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학생을 공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달 '스무 살의 눈으로 바라본 꼰대 정당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대학생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간담회에는 6명의 대학생 패널이 참석했다. 그는 3시간동안 진행된 이 간담회에서 자리를 지켰다. 눈에 띄는 것은 '수업'을 듣는 것처럼 필기하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나는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자는 물론,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대학생 문제와 정책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러나 '잘 아는 것'이 그저 수치나 통계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속은 모르고 겉만 알면서 '다 아는 척'을 하는 셈이다. 요사이 박주선 의원이 공부하는 것이 단순한 수치나 통계가 아니다. 진정 그들이 말하는 '문화'란 무엇이고, 또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열광하며, 무엇에 희망을 가지는지에 대한 것이다. 대학생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보다, 대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노력하는 잘못된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대학생들은 정작 아는 것은 없으면서 '아는 척'을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모르더라도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기 위해 뛰는 그런 정치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과목을 수강 중인 박주선 의원에게 주목하는 것처럼 말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