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돝섬유원지 늦장 정비로 개장 내년 3월 연기

특정 언론사 기자들만 돝섬 초청"해명과 협조"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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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삼(kss3147705)등록 2010.10.24 16:08
창원시가 국내 유일의 해상유원지인 돝섬을 가고파 국화축제에 맞춰 새롭게 단장하고 오는31일까지 재개장한다고 공언했으나 지난22일 돌연 내년3월로 개장을 연기한다고 밝혀 여론으로부터 통합 후 한건주의와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이라는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시는 개장 연기 사유를 밝히면서 정비실적을 허위로 공개하는 등 정비태만을 거짓으로 덮으려 했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또한 시는 개장연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가 지난22일 취재진이"돝섬유원지 정비현황자료"를 요청하자 뒤늦게 개장연기를 밝히며 이해와 협조를 구해 빈축을 샀다.

특히, 시는 개장연기로 인한 여론의 질타를 우려해 지난22일 창원시 출입기자 중 일부 특정 언론사 기자들만 돝섬으로 초청하고 이에 따른 해명과 협조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일부 기자들이"시가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제한하고 취재활동을 제한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강력대응 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상유원지인 창원시 돝섬은 지난해 12월 돝섬을 위탁운영하는 ㈜가고파랜드가 연간 5억2천만 원의 사용료 중 4억3천만 원을 내지 못해 통합전 마산시가 운영협약을 해지하면서 폐쇄돼 지금까지 시민과 관광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창원시는 통합시 출범 후 불과 20일 뒤인 지난 7월20일 프레스센터에서 공원관리사업소 브리핑을 통해 돝섬해상유원지를 10월 안에 시민들의 자연휴양과 산책,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 다시 개장하겠다며 언론매체를 동원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이와 함께 가고파 국화축제를 마산항 1부두 일대에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가고파 국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돝섬 해상유원지가 재개장돼 통합창원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가 돝섬 재개장을 밝 힌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일손을 놓고 있다가 늑장 정비로 개장이 내년 3월로 미뤄지게 됐다. 더욱이 시는 약속했던 개장일이 다돼가는데도 시민들에게 개장연기를 알리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시가 스스로 행정신뢰를 추락시켜 비난을 자초했다.

시는 개장지연 방침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산책로정비, 쉼터단장, 시설물 도장공사. 야생화(4만본) 및 수목(1천1백본)식재 중이라는 정비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정비실적은 지난 23일 현장 확인결과 전부 허위로 드러났다. 산책로, 쉼터 등 어느 것도 정비된 흔적이 없었다.

현장에는 수거한 폐건축자재목만 쌓여 있었을 뿐 산책로, 쉼터, 의자 등은 옛날 그대로였고, 야생화와 수목도 심어진 흔적은 없었다. 선착장 입구 콘크리트 포장 보수공사가 진행 중일 뿐이었다.

시는 현장관리원 13명과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17명 등 30명을 투입, 정비해왔다고 밝혔으나 3개월간 30명이 한 정비 실적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이날 현장에는 관리원과 일자리사업 근로자로 보이는 10여명이 바지락을 캐고 있었다. 정비태만에다 관리마저 허술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 한관계자는 "일주일 전부터 정비사업을 했다"며 "그전에는 일자리 근로자들이 잡초제거, 나무가지치기 등 간단한 일만 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시가 밝힌 정비 실적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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