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이 당신의 페이스북을 보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공과 사

검토 완료

김성현(technofile)등록 2010.11.07 14:36
어느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김모과장은 점심시간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중 옆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옆부서 부장과 마주쳤다. 보직을 맡기전부터 허물없이 지내던 터라 반갑게 인사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부장이 이런 말을 남겼다.
"페북에 공개적으로 그런말을 올리면 어떻게해?"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진 김과장은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제가 뭘 잘못했죠? 라는 표정의 김과장에게 부장은 민감할 수 도 있는 정보를 공개적으로 요청한게 문제가 있지 않은가를 짚어준후 자리를 떠났다.
평소 친분이 있는 편이고, 보직을 맡은 후로도 여러 문제를 같이 상의했던 김과장에게  부장의 충고는 결코 나쁜 의도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지적이 한번이 아니였다는 것.
지난 겨울에도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 하듯 남긴 글을 그 부장이 너무 민감한 말이 아니냐고 알려준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경력을 쌓아가고 일하는 법을 알만한 위치가 되어 가던 처지에서 철없이 정보를 누설한 사람이 된 김과장은 그 다음부터 글을 올릴때 나름대로 자기검열을 해 왔었다. 그런데도 또 주의를 받은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 그 때 그 때 올리는 글을 보고 걱정을 해주는 관리자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생각없이 마구 글을 올리는 자가 잘 못된 것인가? 도대체 김과장은 알수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 생각없이 올리는 페이스북의 글이 언젠가 자신을 옥죌수 있다고 경고 했다. 2PM의 재범도 몇년전에 올린 자신의 글 때문에 인생에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렇다면 그 부장은 김과장의 미래를 위해 고민을 해준 고마운 사람이 된다. 하지만 이제 김과장은 페이스북에 회사일과 관련된 글을 직접적으로 올리지 못하게 됐다.
어떻게든 오해를 살 수 있느 글은 아예 내놓지 않는게 속편한 법이란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그 친구들은 그와 속내를 나눌 수 없게 됐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공과 사는 어떻게 분리되어야 하는가? 인터넷 2.0시대가 낳는 새로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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