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양주 유기농, 국제사기극을 준비하나

팔당 유기농의 고사 속 또 다른 국제대회 유치 위해 외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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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lsg409)등록 2010.11.09 19:28
유기농업이 있어야 유기농대회를 할 수 있다. 유기농이 없어진다면 유기농대회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석우시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외국 활동에 대한 자랑을 한 것이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 내용은 지난 21일부터 6일간 이태리 토리노에서 개최된 친환경 먹거리 국제대회 '2010. 테라마드레와 살로네 델 구스토(Terra Madre & Slone del Gusto) 행사'에 '이런 국제대회'를 우리나라에서도 '유치'하고자 이석우 시장이 직접 6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2,400만원 예산을 들여 본 행사에 참여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의 외국 방문은 점차 대중화 되어가는 슬로푸드가 전 세계 160여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를 통해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점에서 유치활동을 벌인 것으로 이 시장 일행은 행사장에서 지난달 남양주시를 방문했던 슬로푸드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과 푸졸리에 전 유기농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만나 '2012 아시아·오세아니아 테라마드레' 가 남양주시에 유치되도록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쳤다'고 전한다.  특히 "이 행사에는 '한국의 장날'이라는 컨셉으로 남양주시가 직접 참가해 김치, 비빔밥, 잡채 등 한국음식 전시 및 시연을 펼쳐 참가국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대회유치를 위한 국제적 홍보활동을 했다"라고도 했으며 "남양주시는 지난해 11월 슬로푸드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국제 슬로푸드 본부 파울로 사무총장과 엘레나 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우리 슬로푸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도록 했다. 지난 9월에도 남양주시에서 슬로푸드 대회를 개최하면서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 등 국내외의 비중 있는 많은 참석자들의 경험이 국제대회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되도록 초석을 다져왔고 이석우 시장은 "이번 행사의 참가로 남양주시가 슬로푸드·슬로라이프의 메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고, 2012년에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초로 슬로푸드 대회를 유치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했다고 한다.

다른 유기농가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개최하기로 결정된 유기농대회의 근간이었던 팔당 유기농지를 훼손해 유기농 없는 유기농대회란 희대에 다시없을 집단 사기극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더욱이 경기환경운동연합과 녹색자치경기연대가 10월28일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 여론까지 배반한 정부는 '국책사업'이라는 횡포 아래 수도권 시민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와 식수원 보호는 안중에도 없다. 여론몰이와 폭력을 앞세워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면서 오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전까지 양평 양수리 등 팔당유기농단지에 대한 공사 중단을 촉구한 일이라든지, 경기환경운동연합 등이 "도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보듬어야 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현재 팔당농민들을 팔당호 오염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로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몰상식한 발언으로 상처 난 농민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내고 있다. 특히 팔당호 수질을 책임져야 할 김 지사는 유기농도 못하게 하면서 골프장을 허가하고 규제를 풀어 막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오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해 도를 한국 유기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김 지사가 이제 와서 국책사업을 핑계로 팔당 농민들을 쫓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등 유기농대회의 성공적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슬로푸드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외국으로 떠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애초에 슬로푸드대회는 유기농대회의 성공적 개최여부가 관건이었다. 유기농 없는 유기농대회의 염려와 마찬가지로 슬로푸드 없는 슬로푸드 대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니면 이제 와서 유기농대회와 슬로푸드대회의 연관성을 무시하는 것인가도 의문이다.
한편, 테라 마드레는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 생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행사로서 슬로푸드 철학을 지지하는 소비자, 맛의 다양성·문화·전통을 위해 노력하는 요리사, 지역공동체 대표 등이 함께하는 국제적 조직 활동으로 매 2년 마다 워크샵과 컨퍼런스 등이 열려 150여개국에서 18만 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살롱 델 구스토는 테라 마드레와 함께 열리는 이탈리아의 음식 박람회로서 슬로푸드 철학에 맞는 업체들이 참여하여 홍보할 수 있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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