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박태환 선수

초심으로 돌아간 마음가짐과 고된 훈련이 맺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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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aschg)등록 2010.11.17 08:34

박태환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 게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 mbc 중계캡쳐(naver sports 제공)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훌륭한 결과를 낸 박태환 선수

이번 2010년 제 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 (21세) 선수가 완벽히 부활했다.

14일 그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80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회 첫 금메달을 땄다. 16일에는 자유형 400m 결선에서는 개인 최고기록 3분 41초 53을 세우면서 2관왕에 올랐다.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기록보다 0.33초 앞섰다. 그리고 남자 계영 400m, 800m 경기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경기에서는 박태환 선수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기에 대해 외신과 전문과들의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박태환 선수는 4년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4종목, 단체 3종목 등 7종목에 출전해 금3, 은1, 동 3개를 목에 걸어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한 번의 실패를 안겨주었던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그런데 왜 박태환 선수에게 부활이라는 단어를 쓰는걸까.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예전 실력과 기록에 비해 낮은 성적을 거뒀었기 때문이다.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3위로 예선에 탈락한 것이다. 無메달이라는 결과에 박태환 선수에게 언론과 대중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 국민들의 큰 기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 어린나이에 성공해서 자만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훈련의 부족때문이다." 라며 그 원인을 예측했고 심지어 사생활까지 운운하게 되면서 여자 연예인과의 열애설까지 났다.

1년동안의 자신과의 싸움

박태환 선수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외부의 행사참석을 되도록이면 자제했고 훈련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만에 박태환 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뒀다.

어린나이에 성공을 맛 본만큼 주변의 관심이 뜨거웠고 그만큼 훈련에만 매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마에서 겪은 시련에 그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누구보다도 박태환 선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고 더 발전하고 있다. 한 차례 쓴 맛을 봤기에 더 강해졌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 더욱 발전하는 박태환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선수들의 낮은 성적, 실망 아닌 격려를

앞으로도 박태환 선수처럼 뛰어난 선수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때가 있을 것이다. 이 때, 선수들에게 질타를 하고 실망을 하기보다는 격려를 하고 지켜봐야 한다.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과 그 색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선수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봐주는 것이 대중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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