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묵인하실 겁니까? -200여 수험생의 분노

외국어영역 듣기 방송사고에 대한 항의 빗발쳐

검토 완료

황현아(rose372)등록 2010.11.21 11:14


  전국 약 70만 명이 수년 간의 수험 생활을 2011년 11월 18일 대수능을 위해 견디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값진 노력이니만큼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이번 수능시험에서 몇몇 학교 고사장에서의 불만이 여간 세지 않다. 특히, 거제에 있는 H고에서 외국어영역 듣기 시간에 일어난 오류 사건에 대하여 항의가 일고 있다.

H고에서 수능을 응시한 한 학생은 이와 같이 그 상황을 말한다
"외국어 영역 듣기 문제 중
7번 문제에서 지지직 하더니 뚝- 하고 방송이 끊겼어요. 곧 소리가 다시 돌아왔지만 학생들은 그 부분을 듣지 못했고, 계속해서 지지직거려 조마조마 불안감에 휩싸여서 머리가 멍해졌죠.  그리고 11번 정도부턴 소리가 들쭉날쭉했지만 묵묵히 잘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정 방송도 나오지 않고, 애들은 깨름칙한 기분으로 일단 시험을 다 응시하고, 외국어영역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던 목소리는, 정정? 사과? 재방송? 시간연장언급? 아닙니다. "3교시 종료령입니다." 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대처도, 없었습니다. 4고사장에 있던, 제가 겪은 것은 이것이고, 아주 미미한 정도입니다 이게.  다른 반은 17번까지 지지직대고, 감독관이 독해지문을 풀라고, 아마 정정 방송 하든지 연장 할 거라고, 사실 그 지지직 소리에 집중이 됩니까?"

그리고 감독관이 일단 풀라고 했던 독해지문을 풀리진 않았지만 학생들은 집중해서 풀었다고 한다. 하지만 2분의 연장시간이 주어진 게 고작이었다.
"아예 포기하고 안 들은 사람은 누굴 원망해야 합니까? 감독관이요? 반마다 감독관의 대처와 방송이 달랐습니다. 어떤 반은 2분은 더 줬지요? 저희 반은 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반 감독관은 그냥 감독 하셨구요, 다른 반은 독해부터 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반은 끊기고, 잠시 후에 끊긴 부분부터 (7번부터) 다시 들려줬습니다. 대체 뭐 하자는 거죠?"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많은 추천수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 당시 상황이다. 댓글에는 H고에서 응시한 많은 학생들이 격한 항의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의 S고에서는 언어영역 듣기 도중 2문제 정도 방송사고가 나 뉴스에 날 만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거의 10문제에 가까운 문항에 영향을 끼친 이 H고 방송사건에 대해선 제대로 언급되지 않아 더욱 원성을 사고 있다.

많은 수험생들의 피와 땀의 소산인 대수능 시험인 만큼 시험에 적합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한 H고 수험장과 더불어 해당 교육청 등은 적절한 보상을 하거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또 어떤 제 2의 희생자들을 낳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