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 적(敵)은 일본 아닌 우리 무관심”

[인터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등 강조

검토 완료

하홍준(yknahmean)등록 2010.11.23 09:40

최근 구글이 스마트폰에 제공되는 구글 지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한국홍보전문가'로 잘 알려진 서경덕 교수가 "독도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일본이 적이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이 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YES 리더스'라는 주제로 열린 삼육대 초청 강연에 참석한 서경덕 교수는 지난 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엔 독도 문제에 무관심 하다가 사건이 터졌을 때 댓글로 비난한다"며 "젊은이들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일간지에 독도관련 홍보를 하였으며, 문화방송 '무한도전' 팀과 비빔밥을 소재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한국홍보활동을 펼쳐온 주인공.

 

서경덕 교수는 "보다 효과적으로 일본 정부의 부당함과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인에게 정정당당하게 알리고 세계의 여론을 돌리기 위한 고민의 결과로 미국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특히 문화, 관광적 차원에서 독도의 실질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말로만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를 관광지화 해서 직접 밟아보고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 같은 독도의 국제 홍보활동이 '독도문제를 부각시켜 분쟁지역화 할 위험성이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비판을 위한 비판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광고를 제작할 때 시안을 3가지 모델로 만들고, 이를 1000명의 외국인에게 테스팅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친다"며 "만약 그 중 1명이라도 분쟁지역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해당 광고는 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은 독도 광고를 보고 '아, 이런 곳이 있느냐'라고 생각하지 분쟁지역화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언론은 결과에 대한 부분을 주목해서 그런지 유감스럽게도 이런 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고 씁쓸해 했다.

 

서 교수는 이 밖에 "사회적으로 글로벌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몇 년 전 스위스에 여행을 갔는데, 한 유스호스텔 식당에 한글로 '빵을 싸가지 마세요'라고 적혀있더라"면서 "오죽했으면 영어가 아닌, 한글로 적어 놨겠냐?"며 글로벌 시대의 의식 고양을 주문했다.

 

서 교수는 또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우리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 입학시험에서 국사과목이 선택제인 국가는 OECD중 우리나라 밖에 없다. 아무리 글로벌이라고 해도 정체성이 없으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거듭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뷰는 9월 17일이 아니라 10월 7일에 했습니다. 착오가 있었습니다.

2010.11.23 09:39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인터뷰는 9월 17일이 아니라 10월 7일에 했습니다. 착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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