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거듭나야 한다

강력대응은 강력대응을 부르고 우리 민족은 자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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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ksbock)등록 2010.12.01 20:00
북한군의 포사격 공격으로 전사한 해병대 장병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 여러분께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화염에 휩싸인 연평도를 바라보며 한반도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동포가 동포를 죽이는 희생의 악순환이 계속되어야만 하는가 하는 자괴심이 드는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으리라. 군에 아들과 딸을 보낸 부모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할수록 남북 간의 무력충돌은 어떤 경우라도 막아야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영토에 북한이 포격을 가한 엄청난 사태의 발단은 우리의 '호국훈련'에 대한 북한군의 과잉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그래서 우리들은 북한을 비방하고 욕하고 있지만 원인을 깊이 생각해 보면 북한의 노림수가 무엇인가 하는 한편에 우리 이명박 정부의 일방주의적 대북정책의 무모함을 솔직히 지적하지 아니할 수 없다.

서해 5도는 육지의 155마일과 같은 남과 북이 합의한 휴전선이 없다. 남한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NLL과 북측이 주장하는 군사분계선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분쟁이 끊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참여정부 시절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10·4선언을 통하여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들어 긴장의 서해안을 평화의 서해안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이 10·4선언을 무시하고 북한에 대하여 비핵 개방 3000이라는 대결정책을 고수하였으며, 북한이 요청한 군사회담도 천안함 침몰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거절한 형국이 되어버렸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은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공동조사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이 또한 묵살 당하였다. 천안함 침몰을 이유로 북한에 제재를 더욱 가한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이요, 따라서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돈줄 끊기고 밥줄 끊긴 이들이 북한 정권이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우리 옛말이 있다. 북한을 계속 압박하기만 하는 일방주의 대북정책의 결과는 연평도 피습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북한을 압박하고 몰아붙여서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생기는 것일까를 이명박 정부의 강경파들에게 묻고 싶다. 오히려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까 염려된다. 또 민심은 어떠한가? 분노와 불안 그리고 공포로 가득 차오를 것이 명약관화하다. 흉흉해진다는 것이다. 불행한 일이다.

이제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전환이 오기를 바란다. 더 이상의 대북 일방주의적 압박정책은 대결과 충돌만을 만들고 젊은 장병들의 희생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한반도에 안정이 필요하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거듭나야 한다. 자신이 지금 대북압박정책을 주도하는 자들에 의하여 포위되어 있음을 깨닫고 빨리 헤쳐 나와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그렇게 하기위하여 무조건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닦아세우는 것만으로는 아니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오히려 상대를 잘 구슬리고 달래면서 품고 가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회에서 국방위 국회의원들이 국방부장관에게 질의를 하면서 연평도 피습 후 왜 F16 폭격기를 즉각 동원하지 아니하였는가를 따지는 것을 보았다. 북을 때려 부수고 다시 시작하자는 유혹이 우리 모두에게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 공군 폭격기가 공격할 때 북측이 오산 비행장을 향하여 미사일을 쏘아대고 이어서 지휘부가 있는 용산 합참을 향해 장사포를 쏘아대면 결국 전면전이 되고 결과적으로 누가 손해를 보는 것일까?

홍사덕 의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예로 들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묵사발내기 때문에 공격해도 주식시장이 요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북한을 팔레스타인 정도로 평가하는 이가 어떻게 6선의원까지 되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 강경은 강경을 부르고 민족은 자멸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뻔하다.

우리 경제 규모가 북쪽과 비교해서 35배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다. 만일 연평도의 국지전이 확전되어 서울 위로 장사포와 미사일이 날라 다니면 누가 좋을까 생각해보라. 북한은 별로 손해 볼 게 없으나 우리는 엄청 손해 볼 것이다. 밑져봐야 본전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은 그들을 품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kmcnews 에도 보냅니다.
- 김성복 목사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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