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정한 형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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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순(tlsskfk21)등록 2010.11.26 09:21
어린 시절 도덕책에서 읽었던 '의좋은 형제'는 수십년동안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형제가 봄 여름 땀흘려 가꾼 농작물을 가을에 똑같이 갈라서 형제는 동쪽과 서쪽에 볏단을 쌓았다.

늦은 밤, 형님은 집에 가서 곰곰 생각하니 갓 결혼한 아우네가 세간도 구입해야 되고 할테니 동생을 더 주고 싶은 생각에 캄캄한 밤중, 자신의 볏단을 동생네에 가져다 주고 아우는 조카들까지 식구가 많은 형을 생각해서 자신의 볏단을 형쪽으로 밤새 옮기다가 달님이 구름속에서 나오는 바람에 형제가 서로 마주치는 장면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각설하고
우리는 남북이 허리 잘려 헤여져 산지 어언 반세기다
박정희와 김일성으로 비롯되는 독재자가 민중을 억누르고 독재하는데 반공처럼 좋은 빌미가 어디 있겠는가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삼팔선인지 휴전선도 모자라서 심지어 망망대해 바다에까지 NLL인지 뭔지 그어넣고 걸핏하면 쌈움질이니....
연평도는 꽃게로 유명한데 남과 북의 어부가 어울렁 더울렁 구성진 뱃노래를 부르며 함께 꽃게를 잡다가 더 많이 잡은 배가 조금 밖에 잡지못한 상대방에게 나눠주고 하면 정녕 안 되는것인가

이번 연평도의 불바다만 해도 그렇다
호국훈련이란 미명하에 한미합동으로 땅과 바다 하늘에서 전시로 생각하고 포를 쏘아대는 것이 과연 온당한 처사인지 현정권을 비롯한 역대 정권한테 묻고 싶다
만일 북한이 중국과 손잡고 해마다 봄가을로 남방한계선을 향해 포탄을 퍼붓는다면 우리의 기분은 어떨까도 생각해 봐야 한다. 만사 역지사지 아닌가

더구나 이번 훈련은 북한이 몇 차례씩 경고까지 했음에도 훈련을 강행한것은 화약고에 기름 부은 꼴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째서 이 훈련을 강행해야 하며 미국은 어째서 당사국도 아닌데 매년 한미연합훈련이란 이름으로 이 훈련에 가담하는 것인가
혹시 미국산 중고 고물 전투기 등등 천문학적인 돈 들여 각종 무기 들여다가 판매자와 매매자가 성능 시험을 하려고 이짓거리를 강행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힘없는 우리는 힘센 미국 무서워서 울며 겨자먹기처럼 할 수없이 가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힘 센 동네 깡패아이가 눈 부라리며 '눈엣가시' 같은  쌍둥이 형제놈 코피 터트리고 뒈지게 패라며 욱박지르는 힘센 놈, 그 힘센 놈 무서워서 울며겨자 먹는 식으로 할 수없이 제 형제 패는 꼴 같아서 씁쓸하다

이제 사흘후면 11월 28일, 
그놈의 호국훈련 결단코 또 한다는데 걱정이다
이러다가 서울 불바다가 현실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과 미국이 연합하여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북쪽을 향해 포를 쏴대며 훈련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지금까지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북한이 과연 '먼 산 불 구경' 하듯 방관만 하겠는가
확전방지 운운했다고 대표적 반공뇬네 조갑제 김용갑까지 나서서 공격을 해댔으니 MB는 약 올라서라도 있는 무기, 없는 무기 총동원하여 실추된 이미지 만회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한편 경제파탄으로 이판사판인 북한은 핵까지 보유했겠다  최후의 발악처럼 반격을 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불바다는 안봐도 비됴이다

에고..군미필자들은 쥐새끼처럼 반공호 속으로 기어들어 가겠지만 돈없고 빽없고 가난한 부모만나 군대에 끌려간 젊은 병사들은 또 얼마나 희생양이 될런지 이래저래 심란한 요즘이다
덧붙이는 글 11월 28일 한미연합작전으로 기거이 훈련을 강행하면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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