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 시즌 '최고의 빅매치' 눈앞

2010-2011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검토 완료

김형일(sambokim)등록 2010.11.26 12:00

"독수리 사냥은 내게 맡겨라!" 한라의 ‘왕참치’ 수비수 존 아. 오지 이글스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는 이번 대결에서 팬들을 다시 한번 설레게 하고 있다. ⓒ 김형일

진흙탕 선두 싸움, 리그 1위 자리를 놓고 '승점 뺐기'

 

올 시즌 최고의 빅 매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안양 한라는 27일부터 일본의 강호, 오지 이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홈 3연전을 치른다. (27, 28일: 오후 6시, 30일: 오후 7시, 이상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

 

최근 중국 상하이 원정경기에서 전승을 올리고 귀국한 심의식 호의 한라는 오지와의 3연전을 겨냥해 만반의 준비에 임하고 있다. 최근 총 5연승을 가두 중인 한라는 이번 오지와의 3연전을 앞두고 비장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라와 오지의 이번 맞대결은 의심할 여지없이 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두팀간의 맞대결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최근 들어 전력이 매우 좋아진 오지는 특히 한라와 리그 1위 자리를 두고 진흙탕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상대로 사실상 양팀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이번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추후 순위 윤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양팀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피말리는 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얻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서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참고로 양팀은 이번 3연전이 끝나면 정규시즌에서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양팀은 올 시즌 이미 3번 만났다. 지난 10월 초, 일본 도쿄에서의 맞대결에서 한라는 오지에 2-1로 신승했지만 10월 말 오지에서 벌어진 원정 2경기에서는 각각 2-3 슛아웃패, 1-2 석패를 당한 바 있다.

 

정규시즌 총 36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한중일 빙판 삼국지' 아시아리그는 현재 서서히 후반기로 넘어서고 있다.

 

현재 리그 순위에서 한라가 19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오지는 한라보다 2경기를 덜 치른 17경기로 총 33점을(3위), 크레인스는 한라보다 무려 5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28점(4위)을 따내고 있어 섣불리 순위 예상을 할 수 없다. 여기에 7연승중인 '복병' 도호쿠 프리블레이즈는 19경기에 총 3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어 정규시즌 후반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순위변동을 짐작케 할 수 있다. 이처럼 시즌 전 예상했던 '빅 3' 한라, 오지, 크레인스와 복병 프리블레이즈가 예상대로 아시아리그 상위권에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어 팬들로써는 이번 대결이 더더욱 큰 관심사다.

 

오지는 최근 11경기에서 8승 3패, 하지만 지난 4경기에서는 1승 3패로 도깨비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3패 중 비교적 약체인 아이스벅스에 3-5 석패도 포함돼 있다.

 

오지전을 떠오르게 하는 선수라면 바로 한라의 '왕참치' 존 아(Jon Awe). 2년전 한라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홈 개막 2연전에서 강력한 슬랩샷으로만 무려 5골을 몰아쳐 신고식을 치른 그는 이번 3연전에 대해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기량 좋은 두팀의 대결이다. 양 팀 골리들도 매우 훌륭하다."라고 말하고 이어 "오지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특히 터프함과 동시에 수비 부분에서 더 세밀해진 것 같다. 특히 외국인 수비수 크리스 해링턴을 잡은 후부터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통산 오지전에서 15경기에 나와 6골 4도움 10포인트를 터트린 그는 최근 스틱을 교체하면서 지난 5경기에서 무려 5골 7도움 12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 계속 워리어로 쓰다가 올 시즌부터 잠깐 다른 브랜드로 바꿨는데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다시 워리어를 잡기 시작했는데 득점하는데 더 수월해지고 자신감도 다시 찾았다."라고 전했다.

 

참고로 그는 미국출신으로는 한라 역대 1호 용병. NHL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산하 마이너리그인 AHL(아메리칸 하키리그)까지 올라가 풀타임으로 뛴 바 있는 워낙 강한 슬랩샷으로 유명해졌던 수비수다.워낙 참치김밥을 좋아해 국내 동료들로부터 '왕참치'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된 시로노 감독은 한라와의 경기들을 앞두고 특별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말에도 한라전을 앞두고 비슷한 훈련을 했다. 시로노 감독은 코치로 역임한 지난 두 시즌, 한라전에서만 총 12경기에서 무려 10패의 비참한 경험을 한 바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첫 시즌에서만큼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오지의 공격력과 수비는 매우 좋다. 오프 시즌에서 이들은 와세대 대학 출신의 공격수 쿠지 슈헤이와 가네코 료스케, 쿠시로 고교 출신의 미타무라 코헤이, 골리 나리사와 유우타를 데려왔고 동시에 미국 출신의 수비수 크리스 해링턴을 영입했는데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인 선수 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해링턴의 합류로 이들의 파워플레이가 더욱 위력적으로 현재 성공률 28.6%로 리그 2위를 마크 중이다.

 

또한 오지의 '떠오르는 별' 신인 공격수 쿠지는 올 시즌 17경기에 모두 나와 11골 6도움 17포인트로, 골 부문에서 아시아리그 신인 중 선두, 리그 전체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유효 슛팅 역시 팀내 최다로 총 63개를 때렸다. 지난 2009년 뉴욕 아일랜더스 유망주 캠프에도 초청되어 다녀왔을 만큼 실력이 좋아 이번 3연전에서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오지는 한라전에서 도노사키-오가와 마사후미-오가와 카츠야를 톱라인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2조에는 사토 쇼-사이토 테츠탸-사이토 타케시가, 3조에는 쿠지-콘-도메키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서는 하카 요스케가 해링턴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켈러-야마시타, 카와시마-타카하시가 톱 6 디펜스로 나선다.

 

브레이크 아웃의 경우 두 가지의 전술을 쓰는데, 첫째로 수비수와 공격수가 같은 선상에서 나오는 방법, 두 번째로는 수비수가 골대 뒤에서 컨트롤 하면 하이로 뛰는 공격수에게 긴 패스를 이어 준 후 팁인으로 퍽을 덤프해 상대 수비 진영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한라는 오지를 상대로 정규시즌 역대 31번의 만남에서 13승 2무 16패(1연장승, 1슛아웃승, 2슛아웃패 포함)로 열세지만 최근 15경기에서는 11승 4패(1연장승, 1슛아웃승, 2슛아웃패 포함)로 한라가 절대적으로 우위다. 안양 홈 구장에서는 현재까지 통산 9승 9패.

 

한라는 이번 오지전에 대비해 여러 가지를 대비 중이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민첩함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수비 진영에서 디펜스 포지션 연습과 파워플레이, 페널티킬에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한라는 큰 경기일수록 좋은 결과를 많이 얻었다. 대단한 집중력과 노력으로 지난 시즌 막판 오지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따낸바 있다. 이번 3연전도 불가능은 없다. 올 시즌 최고의 빅 매치를 앞둔 한라가 과연 이번 오지전에서 얼마만큼 승점을 따낼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한라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1.26 11:39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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