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개에게 새 삶을 선물한 감동적인 이야기

꼬리 잘려 버려진 유기견, 사랑으로 키운지 8년 째

검토 완료

이미혜(mihyen8)등록 2010.11.30 14:32

얼마전 KBS '남자의 자격'에서 출연진들이

유기견을 키우는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다시금 유기견이 화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20만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꼬리가 잘려진 채 버려진 유기견을

8년째 정성껏 돌보는 사연이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 은천동에 사는 이점순(49)씨는

2003년 2월 근처 초등학교로 운동을 갔다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꼬리는 잘려져 있었고 얼마나 굶은 건지 몸은 비쩍 말라 있었다.

이씨는 어린 강아지가 추운 겨울에 얼어 죽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유기견을 집으로 데려왔다.

 

"처음에는 몇일만 데리고 있으려고 했어요.. 쪼그만게 꼬리까지 잘려있고 덜덜 떨고 있으니 잘못될까 싶더라구요.. 너무 안쓰러워가지고"

 

이씨는 유기견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고자

주변 이웃들에게 강아지를 키워 볼 생각이 없냐며 물었지만

건강해보이지도, 비싼 혈통을 가지지도 않은 유기견을

키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이씨가 '뚜비'라는 이름을 짓고 이 유기견을 키운지도

벌써 올해로 8년째다. 

처음엔 이씨를 경계하고 구석에만 숨어있던 녀석이

이제는 제법 애교도 부리고 건강하게 살도 쪘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그렇게 아무렇게나 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래 키우다 보니까 이제 한 식구같아요. 지금 바라는 건 이대로 건강하게만 우리집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은 보호센터로 가게되면 열 흘 내에 안락사로 처리된다.

뚜비도 이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사람들의 외면속에 사라졌을 수 있다.

 

유기견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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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14:23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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