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아시나요?

200여 개의 호수와 열대우림이 어우러진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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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mihyen8)등록 2010.12.01 09:49
 호주 퀸즐랜드주의 동쪽에 신비로운 섬이 하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다. 100만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래가 퇴적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 된 이 섬은 섬 전체가 모래로 되어 있어 걸어다니면 길이 푹푹 꺼진다.

하비베이(Harvey Bay) 고래가 많기로 유명한 하비베이. 이 배를 타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가게 된다. ⓒ 이미혜


하비베이(Harvey bay)에 가서 배를 타고 약 30여 분을 가면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그렇데 섬에 도착하자마자 "어라?"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모래섬이라고 해서 사막같은 황량한 섬을 상상했는데 큰 열대나무들이 여기저기 우거져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의 말을 듣고보니 원래 이 섬은 큰 열대우림과 200여개의 호수로 유명하다고 한다.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섬 안에 또 수많은 호수와 열대나무라니… 왜 프레이저 아일랜드가 신비로운 섬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열대우림 섬 곳곳에서 이런 열대나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이미혜


섬 안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자연보호교육을 받은 뒤 열대우림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윽고 하늘을 뚫을 듯 높이 솟아 있는 열대나무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 끝도 없는 나무들 사이사이에는 하늘을 품은 호수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와비 호수 (Lake Wabby)

처음 만난 호수는 초록빛을 띄는 와비 호수다. 와비 호수는 코알라가 먹는 나무로 유명한 유칼립투스 나무들로 둘러쌓여있다. 살짝 손을 담궈보았더니 놀랍게도 물 속이 너무 따뜻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호수안에 연어와 거북이도 살고 있다고 한다.

와비호수(Lake Wabby) 에메랄드 빛을 내는 와비호수 ⓒ 이미혜


맥켄지 호수 (Lake mckenzie)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도 그럴것이 하얀 모래와 투명한 물이 열대우림에 둘러쌓여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 맥켄지 호수는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물의 온도도 수영을 하기에 적합하고 물안경 없이도 물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바다가 아닌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이유는 또 있는데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서 식인상어의 출몰이 잦기 때문이다.

맥켄지 호수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 이미혜


마헤노 난파선

호수를 빠져나와 바다로 향했다. 75마일이상 해변가가 길게 이어진다. 이 해변가를 따라 쭉 가다보면 장고의 세월은 견딘 듯한 난파선 한 대를 만나게 된다. 마헤노 난파선은 190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배로 1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팔렸다. 그 후 병원선으로 이용되다가 1953년 7월 사이클론에 의해 난파되어 이 섬에 떠내려왔다. 만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부식되어 있는 이 난파선은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푸른 바다와 묘하게 대비를 이룬다.

마헤노 난파선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바다와 맞닿아 있는 난파선 ⓒ 이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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