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해야겠습니까?

국민들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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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범(nzauthor)등록 2010.12.15 19:57

전쟁을 해야겠습니까?

  한국전쟁이 터진지 60년 그 참혹했던 전쟁의 참화는 어느덧 희미해졌다. 연평포격사건을 계기로 일각은 북한을 응징하여 초토화시켜야한다며 초강경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극우보수집단에선 연일 응징격파를 주장하고 있다. 보수신문들은 한미의 가공할 최신형고성능폭탄의 가공할 위력을 소상히 소개하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해오면 북한의 주요군사시설과 요인은신처를 박살낼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은 첨예한 대치국면 하에서 무기경쟁에 몰입해왔다. 남과 북 어느 한쪽도 상대방에게 뒤질세라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며 군비확장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다보니 남북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로 변했다. 연평포격사건을 계기로 남북 사이에 전운이 감돌자 해외유수의 언론은 한국의 위기상황을 부풀려 보도함으로써 외국투자가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일부 투자가들은 발길을 돌리는 형편이다.

 

     국민을 안심시켜야할 대통령도 북한도발에 대해선 가차 없이 응징하겠다는 초강경태도를 천명한다. 전쟁불사를 외치는 판이다. 그동안 북한에 대하여 비교적 온건적이던 진보진영에서도 북한의 3대 세습과 연평포격을 계기로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예측을 불허하는 광적인 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간악한 집단이라는 혹평 그대로 북한 정권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어느 북한전문가는 북한은 이상하지만 미친 집단은 아니라고 하지만 북한정권의 행동은 이해불능이다.

 

    북한국민은 연이은 자연재해와 흉작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김정일 일족과

정치최고지도자 집단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정권은 약화되거나 전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미국정보기관의 평가다. 한국에서만 북한정권이 내부적 균열조짐이 있다고 지레짐작할 뿐이다. 김정일 정권처럼 철통같은 보안조직이 작동하는 나라에선 정권급변은 일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광적인 집단을 다스리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정면대응해도 위험해지고 달래면 더욱 날뛴다. 이런 집단과는 인내심을 가지고 평화공존관계를 유도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달라면 주고 들어줄만한 것은 들어주는 것이 실익이 있다. 서로 긴장관계가 첨예해질수록 강대국에게 지불하는 무기구입비는 늘어날 것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평화를 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아무리 국방비를 증액에도 불신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쟁의 위기는 가실 날이 없을 것이고 국민들은 그만큼 불안한 생활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어가는 나라는 그에 걸맞은 실익정치를 구사해야한다. 가난하고 독기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가공할 핵무기로 무장한 집단과 싸워봐야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만약 저들이 다시 도발해오고 우리가 그보다 수십 수백백의 응징을 가해서 북한전역에 응징폭격을 하고 중요시설을 날려버린다고 해도 저들의 반격능력을 완벽하게 괴멸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에 하나 저들이 핵으로 수도서울과 주요도시를 공격해온다면 이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강경집단은 북한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가능할까? 저들은 한국과 미국의 가공할 공격에 대하여 대응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허술할까? 만약 저들의 최후의 발악적 반격을 완전하게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국민은 어떤 참화를 입게 될까? 상상으로도 머리는 아파오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남북지도자 모두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우리 서민들은 벼랑에 선 기분이다. 남북지도자 모두 이성을 되찾고 국민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2010.12.15 19:56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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