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30%를 친북으로 모는 노기자
"나는 내년의 좌우명을 <일전불사>, <종북박멸>로 규정하여 벽에 걸어놓고 자신들 자손들에게 교육 자료로 삼겠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우리의 적이다. 적을 이롭게 하고 적에게 동조하는 집단은 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서울을 포격하지 않는 이유는 서울시민 가운데 자기편이 30%가 되기 때문"이라는 조갑제기자의 막말에 파문이 일고 있다.
<조갑제기자의 현대사 강연>이란 장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을 모아놓고 망언을 늘어놓는 노기자의 모습에서 씁쓸한 느낌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이렇게 나라가 분열된 책임을 선량한 시민에게 덧씌우려는 망언에 선량한 시민들은 아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극단적인 반공주의자가 아니면 혹은 자기들의 의사에 반하는 의견을 내면 모조리 적으로 간주해온 저들의 아집을 이제는 인내하기 힘든 것이다.
이승만이나 박정희 시대 같으면 저들의 편 가르기가 먹혀들어 자신들과 동조하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며 고립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맹랑한 시절이 아니다.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한층 민주화되었고 지적수준도 많이 발전되었다. 함부로 국민을 대하던 전근대적 정치 사고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조갑제씨의 행적을 보면 통일주의자나 민족화해를 주장하는 집단은 대체로 친북이거나 종북으로 규정해왔다. 민주인권통일국가를 외치는 집단을 적대할 것을 주장해왔다. 민족통합보다는 민족을 반공주의자냐 통일주의자냐 두 집단으로 나누고 자신처럼 극단적반공주의자가 아니면 모조리 친북좌파거나 빨갱이로 매도해 왔던 것이다.
그가 무슨 이유로 이렇게 극단적인 반공수구세력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나서는지는 모르겠다. 지각 있는 국민은 조갑제씨를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한때 그는 세련된 필치로 좋은 글을 독자들에게 선사해온 훌륭한 기자였음을 기억하는 중견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미쳐가는 그를 보면서 미쳐도 더럽게 미쳐간다는 아쉬움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그러나 늙어가는 것만큼 성숙한 언행을 보여야 욕가마리를 면한다. 늙은 사람이 대접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인격체가 되어야한다. 상당수의 국민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가려는 그에게 동조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그가 알기를 바란다.
날이 갈수록 조갑제씨의 망언수위는 깊어가므로 정신병원이라도 찾아가 두뇌형편을 진단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노인이면 노인답게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자신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도 포용하고 관용하고 화합하는 올곧은 지성을 보여주기를 간구하는 바이다.
언론인이라는 간판을 앞세워 함부로 국민을 모욕하고 훼절하는 못된 습성은 더 이상 통용되는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갑제씨는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을 것이다. 후배도 있을 것이고 제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의 행적이 자손이나 후학들에게 수치의 대상이 되지 않게 언행관리에 조심할 일이다. < 민주주의에 두 가지 갈채를 보낸다. 하나는 다양성을 용인하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비판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 E.M.포스터의 명언을 조갑제씨는 명심할 일이다. 망언을 일삼고 국민을 적으로 모는 망언이 이어진다면 그 역시 역사의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서울시민 30%가 친북이므로 김정일은 서울을 포격하지 않는다는 조갑제의 망언에 대하여
2010.12.26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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