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농교육 "농민인문학 강좌"

치매걸린 팔십노모와 함께사는 농부가 사는법

검토 완료

정홍균(ghdrbs1472)등록 2011.01.18 10:47

 곡성 죽곡농민열린도서관(관장 김재형)과 곡성군 농민회 죽곡지회가 지난해 여름강좌에 이어 2011년 겨울 인문학강좌 '농민과 나'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영농교육'으로 시작하였다.

 

세사람만 모여도 구제역과 AI 방역문제로 부담스런운 가운데 일곱번째 이야기는 멀리 전북 장수에서 치매에 걸린 팔순 노모와 함께사는 이시대 진정한 효자 전희식 농부님께서 '참된 삶의 가치와 사람살이'에 대하여 가슴 절절한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는 소위 운동권으로 부모형제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실현을 위하여 젊은날을 보냈다. 유럽연수를 떠나기 전, 서울 형님댁에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갔다가  우연찮게 짛무른 어머니의 아랫도리를 보고 자식으로서 깊은 회한과 캄캄한 구석방에 고립된 어머니를 사람답게 온전하게 모시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년반을 준비한 끝에 어머니 친정과 가까운 장수에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의식이 시시각각 들락달락하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않을뿐더러 자칫 간병인의 생각으로 환자를 돌보면 서로의 갈등만 쌓이고 환자는 수치심으로 더욱 고립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똥꽃"이라는 어머니 간병기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치매환자들의 심리와 기존현대의학으로 설명할수 없는 치유방법론을 제시하면서 치매치유의 출발은 환자에게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인간의 존엄과 자기 존재감을 확인케 하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다소 상기된 어조로 "전국적으로 넘쳐나는 노인요양병원은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섬김이 아닌 관리라는 말에서 이미 어른이 아니라 아이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 여러사람이 보는 앞에서 똥오줌 못가린다고 면박을 주고, 아무대서나 바지가랭이를 벗기는 등 인권을 떠나 성추행에 가까울 만큼 함부로 대하는 것이 소위 노인전문병원들의 치매환자관리 양태"라면서 좀 더 인간적이고 환자 스스로 자존과 인간으로서 존엄을 잃지 않도록 치유적 간병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한부모는 열자식을 키워내지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건사지하지 못한다."는 옛 말이 그른것 하나 없다며 어머니께서 얼마나 오래 살아 주실지 모르지만 어머니 생전에 지금처럼 온전하게 모시고 싶다는 소회로 강의를 마무리 하였다.

2011.01.18 10:39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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