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으로 이루어 낸‘의사의 꿈’!

- 육군 수기사 비호부대‘모범군인’권승규 병장, 의사고시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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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진(priestmalde)등록 2011.01.26 14:02

맹호부대 병영도서관에서 권승규 병장(왼쪽 두 번째)이 부대 간부들과 합격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명진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에 복무중인 현역 병사가 부대의 배려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의사고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기사 예하 비호부대에서 소총수(장갑차 승무원)로 복무 중인 권승규(33세) 병장. 33세의 늦깎이 군인인 권 병장이 의사의 꿈을 이루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치른 수능시험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한 권 병장은 재수를 하여 부산 고신대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음악에 심취한 나머지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며 학업을 등한시해 입학 10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됐다. 2008년 의사고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불합격한 뒤 더 이상 국가방위의 의무를 미룰 수 없어 2009년 3월에 입대했다.

입대하면서 권 병장은 의사가 되는 길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 했지만, 오히려 군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권 병장은'내 삶에서 단 한 순간도 헛된 시간은 없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전우들이 잠든 시간(22:00~24:00)에 공부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인의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장소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휴게실이나 피복 정리실에서 불편한 자세로 공부를 했다. 이러한 모습을 접한 중대장(대위 홍윤기, 29세)과 대대장, 부대 간부들은 상의 끝에 중대장 본인의 사무실을 내어주어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권 병장에게 곧 더 나은 여건이 마련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단장 부임 이래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전투력 창출 차원 및 국가사회 인재육성을 위한 생산적 군 복무여건 보장 차원의 병영도서관 활성화』로 병영시설 현대화 계획과 연계, 신축막사에는 반드시 50평 이상의 공간에 양질의 도서와 최신화된 시설이 구비된 병영 도서관을 설치된 것이다. 이에, 권 병장은 병영도서관에서 도서관리 업무를 전담하며 학습에 최적화된 분위기 속에서 공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권 병장은 부대의 배려로 훈련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기개발을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성과제 훈련방침을 적극 활용하여 훈련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

가끔은 너무 힘들어서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부대 간부들은 권 병장에게'공부하는데 불편한 것은 없는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를 세심하게 배려하며 조치를 해주었다.

특히, 권 병장이 부대 교회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한 때 음악광이었던 권 병장이 음악을 하지 못해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활기차게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부대의 따뜻한 배려와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권 병장은 지난 18일 한국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이 발표한 의사국가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모든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권 병장의 합격소식을 듣고 그 누구보다 기뻐했던 대대장은 권 병장에 대해"승규는 20대 초반인 동료들 사이에서 30대의 몸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체력단련과 훈련도 열심히 하고, 그 와중에 짬을 내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며"본인에게 주어지는 업무 외에도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적극적인 자세는 타 장병들을 비롯하여 대대장인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을 만큼 모범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25일에 전역하는 권 병장은"대대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배려로 군 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며"의사고시에 합격한 것도 기쁘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군인정신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이 더 기쁘고 평생 잊지 말아야 할 값진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군 생활은 제 인생의 소중한 징검다리 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대는 권 병장에게 사단장의 격려서신과 기념품을 전달해 다른 장병들에게도 귀감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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