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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명절
명절날
우리집 명절
오랜만에 온 집안 식구들이 다 모였다.
작년까지는 시어머니의 분부대로 따라 하면 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 내가 책임자가 됐다.
식구수가 많은 종가집의 맏며느리인 탓에 명절에 해야 할 음식과 멀리서오는 친척들 잠자리들을 보살피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했다. 며칠 전부터 음식을 계획하고 시골에 있는 동생에게 이것저것 준비 할 것을 지시하고.
시어머니가 안 계신 첫 설날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잠도 오지 않았지만 닥치면
한다고 마음을 먹으니 못할 것도 없었다.
명절을 맞이하기 전에는 어떻게 치러야 하나 고민하다가 정신없이 명절을 보냈다.
서울에 대전에 청주에 멀리서는 포항에서 명절이라고 모인 가족들.
그 만남이 반갑고 즐거움도 있지만 개성들이 강해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친정집은 오순도순 서로에게 기분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는데 반해
시댁사람들은 자기 주장들이 너무 강해서 신혼 초에는 당황한 적도 많았다.
우리 집 남자들은 모였다 하면 정치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야당이요, 아버지는 여당이고 손자와 아이들도 제생각과 주장들로 분분하다.
절대 자기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저 정치이야기를 빼면 할 말이 없는 것처럼.
생활이 전부 정치와 관련됐으니 여자들의 목소리 또한 낮지 않다.
주로 아이들과 관련된 그리고 경제적이고 현실적인이야기들.
그렇게 복작복작 떠들다 보면 시간은 흐른다.
.
어찌됐든 큰 행사를 마쳤다.
크고 작은 행사들 앞에 생각도 많지만
살다보면 내공이 쌓여서 시어머니처럼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낼 때가 오겠지.
2011.02.06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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