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사람은 있지만 사랑은 없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전시회

검토 완료

정현구(poohbear772)등록 2011.02.12 14:27
<그 곳에 사람은 있지만 사랑은 없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전시회를 다녀와서)
@IMG@

태어날 때부터 그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들의 감정은 단순했다. 슬픔과 고통 밖에 없었다. 그들은 바로 북한 정치범들이다.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는 어느 날 신문을 넘기다가 우연히 본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를 보았다.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 전시회는 여느 전시회와는 좀 다른 듯 했다. 그 다음날 바로 인사동에 달려가 그곳을 방문했다.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에는 사랑이 없지만, 이곳 정치범수용소 전시회장에는 사랑이 있었다. 입구에는 그 사랑을 지키려는 한동 대학교 누나들이 앉아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몰려들어 전시회를 관람했다. 사실, 끔직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마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외계인들의 실험실 같았다.
@IMG@

-참혹한 수용소 생활-

첫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악몽을 꾸는 듯했다. 요덕에 위치한 '완전통제구역'에는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곳은 북한에, 그리고 지구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그곳은 마치 우주에 떠있는 섬과 마찬가지였다. 그 섬의 주인은 사람들이 아닌 보위부라는 외계인들이 지배하고 있었고, 보위부들은 김정일이라는 존재에 충성하며 살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실험'이었다. 인간들이 어느 정도의 폭력이면 그들에게 순종하게 되는지 관찰하고 있었고, 인간의 다채로웠던 감정이 어떻게 하면 슬픔과 고통, 이 두 가지로 좁혀질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었다. 또한 그 외계인들은 인간의 인체에 관심이 많았다. 강제로 북송된 탈북자의 아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악마처럼 무참히 여자의 배를 갈랐다. 또 다른 임산부의 낙태는 간단했다. 보위부원들은 수감자들을 위협해 임산부의 배위에서 널뛰기를 하는 위험한 서커스를 시켰다. 부모님이 탈출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자백하라며 마치 생체실험을 하는 듯 아이를 불에 달구었다. 그곳에는 이상하게도 시계라는 것이 없는 것인지 서서 몇 시간 동안이나 인간을 시계로 삼는 일명 시계고문을 게임처럼 즐긴다. 배가 고파서 소똥의 옥수수 알을 집어먹었더니 인정사정없이 외계인들은 배에 고문을 가했다. 그들은 인간을 다루는 법을 모르는 괴물들이었다.
@IMG@

정말로 신기한 것은 그곳에 수용된 '인간'들은 자신들이 여기 왜왔는지 조차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냥 배가고파서 한 일을 보위부들은 엄청난 반역자로 몰아내어 그들을 수용소의 괴물들에게 넘겼다고 한다. 그들은 그곳에 와서도 배가 고팠다. 그들의 하루 식사 배급량은 옥수수 500g 이었다. 지구에서는 득실거리는 쥐를 그 우주밖에 있는 수용소에선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언제나 배가 고픈 수감자들은 아침저녁으로 그들은 쥐를 찾아다녔다. 쥐는 그들의 생명줄 이었다. 가끔씩 그들은 똑같이 허기진 보위부의 순찰견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IMG@

수용소의 외계인들은 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인간들에게 적용한다. 수감자들을 하등의 동물로 취급했던 보위부 외계인들은 그들을 위해 단 10가지의 법을 만들었다. 토씨 하나라도 법을 어기면 인간들은 죽었다. 복종과 목숨,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지만, 결과는 죽음으로 똑같았다. 보위부들은 그 곳에서 정치범들에게 어떤 것을 반성하라며 지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영상에 끊임없이 나오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것이 어떤 것인지는 정치범들도, 심지어 보위부들도 모른다고 했다.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이고 반복적인 악몽이었다.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전시회에 나와 있는 모든 인간들은 인간이 아니었고, 수용소의 이상한 외계인들도 인간이 아니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 바퀴를 다돈 후 였다. 

@IMG@

 

-"북한 인권문제를 정확히 모르는 청년들이 대상"-
다시 돌아본 입구에는 한동 대학교 북한 인권학회 누나들이 앉아있었다. 머리를 식힌 뒤에 하임숙 학회장 누나와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이 전시회의 목적을 물어보았다. "제일 근본적인 것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저희 같은 입 있는 사람들이 호소를 하기 위함입니다."라며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두 번째 이유로, 누나는 "어르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지만, 청소년이나 20, 30대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라면서 "이 전시회로 사람들이 정보를 많이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사실 별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웃음)"라며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면 어떻게 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다시 물었다. 누나는 "우선 책을 많이 참고 했고요, 탈북자 친구들이나 북한 인권을 위해서 활동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제발 북한 인권문제를 정치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저희가 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북한 인권문제를 상당히 정치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북한 인권문제는 정치적이나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 아이티등 다른 나라 인권문제는 쉽게 접근을 하지만, 북한 인권문제는 어떤 기준을 놓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통일의 주축이 되는 청년들로서, 북한 인권문제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그들과 같이 마음으로 아파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간단한 인터뷰를 마쳤다.
@IMG@

14일로 마치는 이번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는 청년들과 많은 국민들에게 북한 인권문제의 본질을 보게 해 주었다. 나는 여태까지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보았던 북한 인권문제들의 대부분은 편협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좌든 우든 중간 어느 쪽으로 보든 간에 모든 문제를 떠나 북한 인민들의 인권은 소수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한 것 같다. 편향적인 색 안경을 벗어 버리고 순수하게 그들을 위해 노력하자.
덧붙이는 글 맨 아래사진 왼쪽에 아저씨 모자이크 처리해주세요. 잘라도 좋구요.
그리고 사진 크기가 너무 큰데 어쩌죠??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