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니토 ‘함성’ 신장암 환자 ‘한숨’

노바티스-공단 약가 협상 결렬..접근성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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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harusarin)등록 2011.03.04 15:10
얼마전 현재진행성 신장암(신세포암)으로 허가받은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성분명: 에베로리무스)가 진행성 췌장신경내분비종양(NET, Neuroendocrine tumors) 환자들의 질병 무진행 생존기간을 두배이상 연장한다 는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저널 (NEJM)에 소개되면서 췌장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바티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간 '아피니토' 약가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신장암 환자 50~200여명의 생존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협상 결렬에는 약가에 대한 노바티스와 공단 양자의 입장차가 너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신장암환우회는 '아피니토'의 약가도 중요하지만 신속한 접근권 보장이 훨씬 더 중요한 의약품임을 강조하면서 노바티스와 공단은 약가협상시 협상 결렬로 한달에 417만원 이상의 약값을 내지 못해 당장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신장암 환자들을 고려해 최소한 협상결렬만은 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제단체연합회는 "노바티스가 약가협상중 '아피니토' 가격을 30% 인하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비췄을 뿐만 아니라 페이백 등 다양한 재정절감 방안을 제시했지만 공단이 30% 이상의 무리한 약가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공단은 이에 대해 약가협상 내용은 비밀이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합회는 이어 "아피니토 10mg 가격이 신장암 1차 치료제인 '수텐'이나 '넥사바' 수준에서 결정되어도 91,748원~105,005원 수준"이라며 "이들 약제들과의 가격을 비교해 보았을 때, 노바티스가 아피니토 10mg의 가격을 81,489원(30%)까지 인하한다면 공단이 약가를 받아들이지 않을 그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며 공단을 질책했다.

한국신장암환우회 역시 그동안 매달 400만원 이상씩 부담하며 '아피니토'를 먹었던 환자뿐만 아니라 경제적 형편이 안되어 '아피니토'를 먹지 못하고 건강보험 적용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200여명의 신장암 환자들이 벼랑끝 인생으로 내몰리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환자연합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신장암 환자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노바티스는 하루라도 빨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가급여평가위원회에 급여 신청을 해 급여결정을 받고 노바티스와 공단은 약가협상을 통해 신청가에서 30% 인하된 가격(81,489원)으로 '아피니토' 약가를 결정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노바티스, 심평원, 공단, 보건복지부의 신속한 업무협조만 이루어진다면 2~3개월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장암환우회도 노바티스는 '아피니토' 약가를 공단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으로 제시해야 하고, 공단도 환자의 의약품 접근권을 고려해 신중하고도 신속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환우회는 "만일, 노바티스와 공단이 '아피니토'에 대한 환자의 의약품 접근권을 다음번에도 무시하는 결정을 하거나 급여결정이나 약가협상을 지연시킨다면 우리 신장암 환자들은 생명을 걸고 노바티스와 공단을 상대로 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환자단체의 요구가 있는 만큼 복지부 역시 약가협상 결렬시 환자의 의약품 접근권을 확대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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