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구단, 병살타인가 적시타인가

지자체 지원 외에도 8개 구단 적극 협조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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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harusarin)등록 2011.03.08 17:36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

 

1985년에는 빙그레(현 한화), 1990년 쌍방울이 창단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의 8개 구단 체제로 명맥을 이어 오고있다.

 

쌍방울을 모태로 탄생한 SK와 현대에 이어 탄생한 히어로즈, 빙그레 역시 한화로 변하는 등 모기업 상황에 따라 주인이 바뀌기는 했지만 8개 구단이 함께하는 야구는 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당당히 프로야구 체제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이제 9번째 구단을 자청하고 나서는 신생구단 엔씨소프트.

 

신생구단인 엔씨소프트의 성공여부에 대한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핵심은 선수 수급에 있다는 시선이 가장 많다.

 

선수수급 문제이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존 8개 구단의 협조에 있다.

 

90년 쌍방울은 창단 후 2년간 신인 1차 우선지명권과 2차 10명 우선지명권을 받았고, 이와함께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2명 외 2명씩을 지명할 수 있는 과감한 특혜를 받았다.

 

2000년도에 쌍방울을 인수한 SK역시 신생팀 창단과 같은 큰 특혜를 입었다. 당시 SK는 쌍방울 전력을 흡수하면서도 각 구단 보호선수 23명 외 1명을 양도받았고 외국인 선수도 3명 보유하고 2명 출장할 수 있었다.

 

더욱이 쌍방울이 관객몰이와 마케팅에 연이어 고배를 마신데 반해 SK는 지자체와의 꾸준한 협조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업고 있으며, 성적도 꾸준히 상승하자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대표구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엔씨소프트 역시 타 구단에 의한 선수수급 문제의 해결이 절대적이다.

 

어처구니 없는 전력의 9번째 구단이 될 경우 그것이야 말로 프로야구 발전의 저해가 되는 지름길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KBO가 예측한대로 엔씨소프트가 1군에 진입하는 2013년 또는 2014년이 되면 신인 우선지명권의 대폭 할애와 한시적인 용병 수 증대, 그리고 기존 구단에서 보호선수를 제외한 2인 지명 등 적어도 'SK 창단' 당시와 버금가는 혜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선수 수급문제에 있어서 타 7개 구단의 입장차이가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롯데의 액션 역시 주 관심사다.

 

9구단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던 롯데 장병수 사장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창단 의사를 타진하던 당시 "30대 기업안에 드는 회사가 야구단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창원 통합시로 9번째 구단이 들어가게 되자 난감한 상황이다.

 

재계 순위 50위 수준에서 전전하던 롯데가 현재 5위까지 올라가는 데 야구단의 활약이 엄청났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롯데의 제2의 홈인 마산을 내주는 것은 롯데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설상가상 보유 선수 중 엔씨소프트에 선수를 잘 못 내줬다가는 부산 팬심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설상가상 당시 롯데의 반대에 부딪혀 신생 구단 창단이 미뤄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창원시의 모 시의원은 언론을 통해서 "롯데의 반대에 부딪혀 창단이 좌절되면 롯데경기를 마산에서 볼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로써 엔씨소프트의 창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곳은 창원시다.

 

창원시는 이미 100억 원을 들여 기존 마산구장을 개·보수를 해주고, 늦어도 2015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새 구장을 지어 25년간 무상임대를 해주겠다는 등 타구단들이 부러워할 만한 혜택을 약속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의 성공여부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수급과 관중동원이다. 이 두가지가 바탕이 됐을때 비로소 9번째 구단을 발판삼아 10번째 구단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첫삽을 뜨는 엔씨소프트의 신생구단 창단. 야구 인프라 확장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야구계에서 적시타를 터뜨릴 수 있을지, 아니면 허무하게 뒤로 물러서게 되는 병살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1.03.08 16:57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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