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폭격과 일본의 개입, 그리고 우리의 방향

검토 완료

박지윤(junerpark)등록 2011.03.28 10:26

    1592년 4월 13일부터 1598년 11월 19일까지, 7년이라는 긴 시간. 이 사건은 후에 대한민국의 조선 역사를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는 한 획이 된다. 결코 영광스럽지 않은 역사 속의 한 획, 바로 임진왜란이다. 수국의 의지를 지닌 조선과 대륙 진출의 열망을 품은 왜구. 이는 비단 조선과 일본만의 역사가 아닌 동아시아 세력의 변화의 지표가 되고 더 나아가 세계 3대 대첩으로 기억된다. 결코 이겼다고는 할 수 없는 승리를 거둔 조선은 향후 약 100여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낸다.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 보면 침략과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대륙의 세력이 옮길 때마다 조정을 갈라졌고 힘든 전쟁을 치루어야 했다.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역경을 이겨내야 했던 것은 우리의 역사였다. 중국과의 전쟁이 국가의 존폐를 가르는 큰 전쟁이었다면 우리 역사의 백성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왜구였다. 일본의 침략 전력은 가히 화려했다. 고려 말 40년에 걸쳐 591회나 되는 왜구의 침략이 있었고 일본 열도 내 안정기인 조선 초 시기조차도 150년에 걸쳐 165회 정도의 왜구의 침략이 있었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1894년 동학농민 운동을 일본군이 진압하면서 그 야심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여러 차례 협정 후 1910 한일 합방이 체결되었고, 기억하기에는 너무 마음이 쓰라린 역사가 35년이나 지속되었다.

 

 

 

    2010년 11월 23일,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전쟁의 일촌 앞에 두었다. 북한의 170여발의 연평도 포격은 우리의 역사에 또 다른 전쟁의 흉토를 남겨 놓을 뻔하였다. 세계는 한반도에 눈을 돌렸고 미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북한의 도발이 잦아지면서 모두가 강구한 대책은 바로 더 강한 군사력이다. 미국은 바로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 워싱턴호를 급파하여 북한의 허장성세를 단번에 꺾었다. 중국도 북한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며 한반도 평화를 지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은 지난 12월 10일 한반도 유사시에는 자위대를 파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발언을 하였다. 하지만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일본 자위대는 결코 우리에게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일단락 지었고 일본은 바로 그 말을 취소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한민국이 일본과 한일 군사협정을 체결하려고 한다.  물론 지금 동북 아시아의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다지만 성급한 태도가 아닐까.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발을 딛는 순간 한민국은 북한과의 신경전보다도 먼저 대한민국 국민이 분열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지적하며 '역사상 어떠한 권력도 국민의 변화를 거스릴 수 없다.'라고 한 말은 이제 우리를 향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일본 군사라는 말 한 마디에 이렇게 크게 동요하는데 과연 현 정부는 한일군사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까? 만약 체결을 한다면 현 정권을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

 

 

 

    2010이 시작되던 즈음,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애 우리 군사 지휘권을 연장하였다. 당시에 국민들은 현 정권을 이완용에 빗대면서 미국에 나라를 팔았다며 욕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이후 찬미론이 다시 득세하며 현 정권의 판단에 감탄하였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 지원 이후 미국은 곧 FTA 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우리는 감히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기 힘들었다. 국제 외교에 공짜란 없다. 한일 군사 협정은 동전과 양면 같이 우리가 필요한 것을 주기도 하고 우리의 소중한 것을 뺏어 갈 지도 모른다. 단지 신중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중도 실수를 한다. 명철한 분석과 판단만이 필요하다.

 

    북한이든,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상관없다. 어느 누구던 대한민국에게서 국민의 심장, 한반도라는 영토, 존엄한 주권을 위협한다면 그들이 바로 우리의 적이다.

2011.03.28 10:17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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