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대기업 세무조사와 영원한 기업가 집안

삼성그룹 세무조사에 느끼는 소회

검토 완료

김성현(technofile)등록 2011.04.06 18:05
호텔신라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삼성에서는 정상적인 세무조사의 일환이라며 그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그룹 총수인 이건희회장의 낙제점 발언에 대한 보복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사실 MB입장에서 이회장의 발언은 완전히 뒷통수를 치는 것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비난 여론에도 사면을 단행해 회장 자리에 복귀할 수 있게 해준게 바로 MB였기 때문이다. 상당한 도덕적 논란을 각오한 은혜에 대한 답례가 이렇게 돌아올 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이회장의 낙제점 발언은 이익공유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때 우발적으로 나온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말 한마디로 산업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MB입장에서도 쉽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였을 것이다. 김순택 부회장 같은 측근들이 나서 진위가 아니였다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없던 발언으로 되돌리지 못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는 호텔신라도 들어간다. 그가 가장 총애하는 첫째딸이 얼마전 사장으로 취임한 곳이다. 경고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고, 부담스러워진 이회장은 출국을 택했을 것이다. 지금도 회자되는 '기업은 이류, 관료 조직은 삼류, 정치는 사류'라는 발언으로 문제가 되었을 때와 양상이 같다.

하지만 이런 세무조사도 결국 그에게 충분한 교훈을 주기에는 모자랄 것이다. 왜냐하면 MB와 그 측근은 이제 2년뒤에 초라한 야인으로 돌아갈 신세겠지만, 이회장은 자신이 밝힌대로 계속해 '기업가 집안'을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권불십년이라, 1995년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이들의 현재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이건희 회장은 영국의 현지 법인이 급히 삼성 제품으로 리모델링한 영국의 최고급 호텔안에서 지금쯤 그가 애호한다고 알려진 벨꼬뜨 와인을 마시며  MB정부의 경제성적을 고쳐 쓸지도 모르겠다. 사적인 감정으로 세무조사를 남발한 뒤끝작렬인사 들이 운영한 "낙제점" 경제 라고
덧붙이는 글 개인 페이스북에도 같이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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