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가 우보(又甫) 김병규의 2011년 ‘다시보기전’ 열려

인사동 갤러리 LIGHT 에서 4월12일까지

검토 완료

김광섭(designws)등록 2011.04.09 11:17

우보 김병규 갤러리 LIGHT 전시실에서 그의 대표작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작가 ⓒ 김광섭


요즘 서울의 인사동 골목에는 독특한 미술세계를 추구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갤러리 LIGHT에서는 매화꽃 피는 봄날의 여유로움을 청각장애인 서화가 우보(又甫) 김병규는 민화속의 동물들을 통해  그 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화법으로 해학과 풍자를 그려내고 있다.

   갤러리 라이트 2층에는 (용)龍 이외에도 봉황 현무 사불상 등의 진화과정과 의미가 함축된 문자도를 풀어 해석한 민화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3층에는 매화도를 비롯하여 문자를 추상화한 그의 서화의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다시보기 130x70cm 한지위에 채색 2010 ⓒ 김광섭


   또한 순간적으로 휘갈기는 그의 폭발적인 필체는 내면의 세계를 호탕하게 드러내는 묵직함이 엿보인다. 우보 김병규는 '대만 대남현 문화중심 초청 김병규 수묵화전'을 비롯하여 6회의 개인전과 '뉴질랜드 의회의장 초대전' 외 100여회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출품하기도 하였다.

다시보기 60x80cm 한지위에 채색 2010 ⓒ 김광섭


  우보 김병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뇌척수막염에 걸려 청력을 잃게 되었으며, 겨우 10살이 되던 해에 벽강 김호 선생의 문하에 입문해 서예가의 길을 걷게 되어 14세 때 한국서예공모전에서의 입선을 시작으로 어느덧 거의 40년의 필력을 갖고 있다.

  우보의 이번 '다시보기전'에는 유독 용(龍)이 많이 등장한다. 그 연유를 물었다. 청각장애인인 작가의 어눌한 말과 필답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아시다시피 용은 전통적으로 고귀하고 신비한 존재로 여겨왔다. 또한 용은 오복을 가져오는 능력과 힘이 믿어 무속이나 민간신앙과 결부되어 왔다. 이러한 용의 원래 형상은 지렁이처럼 단순하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사슴뿔/ 낙타머리/ 귀신의 눈/ 뱀의 목/ 이무기의 배/ 물고기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바닥 그리고 소의 귀를 조합한 형상으로 재탄생한다는 중국인들의 진화설이 있다."며 "작품에서 보여주는 용의 형상은 이러한 진화설을 토대로 나타낸 것이다. 또한 여기에 등장하는 미래인은 용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로서 진화된 용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등 미래에 우리가 상상하게 될 용의 형상을 표현해 보았다."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전시장 풍경 갤러리LIGHT 2층과 3층에서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 김광섭


  지인 문제갑은 "우보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묵직함이 있어 좋다"며 "호랑이가 내리꽂는 발바닥 아래에 퍼지는 먹의 번짐을 통해 그의 폭발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서예가에서 서화가로 변신에 성공한 우보 김병규의 이번 전시회는 민화전과 서화전이 아우러져 두 개의 전시회를 보는듯한 착각을 갖게 하는 재미도 있는가 하면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미친 듯이 토해내는 우직함과 고집스러움을 보게 된다.

작가약력
金  秉  珪
雅號:又甫, 鉉彬, 觀自軒
개인전
대만 대중시립 문화중심 초청 개인전(대중시립문화중심)
대만 대남현 문화중심초청 김병규 수묵화전(대남현 문화중심)
김병규 서화전(순천문화예술회관)
김병규 서화전(주영갤러리 초대전)
유치찬란전(순천문화예술회관)
다시보기(갤러리 LIGHT)
단체전 및 초대전 100여회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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