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해져가는 위대한 탄생 첫번째 생방송 점수분석

멘토별 성향의 통계 분석

검토 완료

김성현(technofile)등록 2011.04.09 16:17
 4월 8일 방영된 MBC의 위대한탄생이 뜨거운 열기를 더하가고 있다. 6개월 동안 숨가쁜 일정을 달려온 멘토와 멘티들은 처음으로 패자부활전 없는 생방송 서바이벌 경연을 치뤄냈다. 다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권리세와 황지환이 멘토평가결과 공동6위, 공동 8위였음에도 탈락해 아쉬움을 주었다. 이 중 권리세는 한층 성숙해진 가창력으로 김윤아의 "헤이헤이헤이"를 소화해내어 더욱 큰 여운을 남겼다.

이번 12명의 멘티중 생존자 10명을 가려내는 방식은 담당멘토를 제외한 다른 멘토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는데, 멘토별 특성과 탈락자의 성향분석을 위해 간단한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보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인 멘토들끼리의 서로 상대방의 제자인 멘티에 대한 평가 경향과 탈락자의 점수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일단 가장 후하게 점수를 매긴 멘토는 김태원(평균 9.02)이었다. 김태원은 김혜리에게 최고점(9.6점)을 부여하는 등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표준편차가 가장 커(0.33) 널뛰기형 점수를 부여한 멘토가 됐다. 반면 이은미는 가장 낮은 평균 점수 8.75를 기록해 가장 짠 멘토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방시혁(8.78), 김윤아(8.8) 등과 큰 차이는 나지 않아 그리 야박하다고는 한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방시혁과 신승훈은 점수 표준편차가 0.22로 비교적 안정된 점수를 부여하였다.

멘티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청자 투표결과가 가장 억울한 이는 역시 권리세이고 가장 혜택을 받은이가 손진영이다. 권리세는 예선에서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외면했던 방시혁의 최고점수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탈락했다. 손진영은 11위보다 0.35점이나 적은 점수를 받았지만 시청자투표에서 이를 만회했다. 손진영은 이은미와 신승훈에게도 멘토별 최하점수(8.0, 8.3)를 기록해 험난한 여정을 예고 했다. 탈락은 면했지만, 공동 8위를 기록한 쉐인과 10위의 조형우와 11위 백새은도 더욱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아래 표 참고)

4월 8일 위탄 점수분석표 4월 8일 위탄 점수분석표(원자료. 네이버 아하 블로그) ⓒ 김성현


그럼 멘토의 성적표는 어떨까? 멘토는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성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므로 제자들의 성적을 평균해 분석해보았다. 가장 뛰어난 점수를 기록한 멘토는 이은미다. 권리세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이은미의 성적은 8.96으로 한명의 탈락자도 없었던 김태원의 제자들보다 0.18점이나 높았다. 권리세의 탈락이 다시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멘토는 신승훈이다. 무척이나 노력을 많이 하는 멘토로 알려진 신승훈에게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보여진다.

멘토의 다른 멘토의 제자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방시혁과 이은미, 김태원과 김윤아가 서로의 멘티를 높이 평가 했음을 알 수 있다. 방시혁과 이은미는 서로의 멘티에게 첫번째로 높은 평균점수(방시혁 9.1, 이은미 8.95)를 부여했다. 김윤아는 김태원의 제자들에게 첫번째로 높은 점수(8.93)를 부여했고, 김태원은 두번째로 높은 점수(9.2)를 부여했다.

반면 김태원은 신승훈의 제자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8.83)를 주었고, 신승훈 또한 김태원의 제자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8.77)를 주었다. 김윤아는 이은미의 제자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8.7)를 부여하였는데, 이은미는 두번째로 낮은 점수(8.65)를 김윤아의 제자들에게 부여했다. 서로의 음악세계가 달라서 일까? 단순한 우연의 일치 일까? 재미있는 건 김태원은 이은미의 제자를 가장 높게 평가한 반면, 이은미는 김태원의 제자를 가장 낮게 평가 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은미가 8.0점을 부여한 손진영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8일 위탄 멘토별 점수 4월8일 위탄 멘토별 점수요약 ⓒ 김성현


순전히 자극적인 상상이겠지만, 멘토들끼리의 합종연횡이나 상호 견제가 있었던건 아닐까? 서로의 제자를 편애하거나 집중 견제하는 등의 행동 말이다.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고 데이터도 부족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이젠 멘토들도 자존심이 달린 경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실력을 검증 받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이다. 따라서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우선은 참가자들의 최선을 다한 쇼를 즐기는게 우리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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