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속한 곳에 오래있다보면 '순응'하고 '적응'하여 살아가게 된다. 그곳 환경이 척박하면 척박한대로 만족하며 살아가고 풍요롭다면 풍요로운대로 만족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런 인간의 특성 때문에 오지에도 사람이 살아가고 사막 한 복판에도 문명이 건설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순응'해 살아가던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오면 무조건 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이런 모습이 최근 카이스트에서 나타나고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서남표 총장의 차등적 등록금 환급 개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제도는 혈세로 카이스트 학생들의 등록금을 학점에 상관없이 전액 지원하고 이와 더불어 일정금의 생활금(한달 식비 13만 5천원)까지 지원하던 예전 제도를 3.0이하로 떨어지는 학생들부터 일정 비율로 등록금을 내게 하는 것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 제도의 의도는 분명 올바른 방향이었고 타 대학 학생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합리적인 방안이었다.
공부도 하지 않고 공짜로 학교를 다니고 자하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생각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반증하는 개혁이기도 했다. 아무리 상대평가라고 하지만 학점 3.0이하부터 차등 환급하는 것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고 3.0이하부터도 소액(0.01점 미달=6만 3천원: 2009년 6만원에서 인상된 것)만 내도록 되어있다. 솔직히 말해 학점 2.0점이면 630만원을 내야되는 등 등록금의 압박이 너무 심해 학교 다니는 것이 힘들다는 건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학점이 잘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2.0을 받기 위해서는 C도 받고 D도 받는 등 학교 수업 전반을 따라가지 않은(못한 것이 아니다.) 행위가 동반되어야 한다. 국내 최고 이과대학이라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은 SKY뿐 아니라 기타 대학 특정과가 카이스트보다 입결(입시결과) 수준이 뛰어난 것을 감안해 보았을 때 합리적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1년 등록금 600만원 예체능계는 1천만원을 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카이스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대학생이 느끼는 등록금의 고통을 비해가고자 한다면 이는 비겁한 행위일 것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자신들이 성적에 밀려 0.01점 학락당 6만3천원을 내게되는 것은 기본 등록금 150만원에 추가되는 벌금이므로 이것은 심리적으로 너무나 압박이 크다고. 그러나 기본 등록금 150만원은 3.3점부터 3.0 사이에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손해보는 등록금 산정일 뿐 기타 다른 자연과학 대학들과 비교해 볼 때 터무 없이 낮은 수준이다. 타 대학의 이공계통 등록금이 5백 만원을 넘으면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도 않는 것에 비하면 한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카이스트의 등록금 150만원은 너무나 저렴한 것으로 이정도 수준이라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안하고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카이스트만 이렇게 싼 이유는 대한민국 이공계의 희망이라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국민들이 합심하여 혈세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사람들이 학교를 대충 다니면서 학점을 잘 받지 못한다면 이것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카이스트인으로써의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자신이 진정 카이스트인이 되고자 한다면 좀 더 노력 해야한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소중한 목숨이 돈보다 하찮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카이스트인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다면 자신의 태만이 부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노력해 국민의 혈세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결과를 내도록 했어야했다. 또한 지금 주장하는 것처럼 예전의 제도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놀고 먹으면서 등록금을 내지 않겠다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것이 없으므로 차등환급을 하지 않겠다면 차라리 등록금을 타 대학 이공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처음부터 성적 우수자에게만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전환되어야 형평성을 어긋내지 않는다. 현재 논란의 원인이 누구에게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자신들이 얼마나 남들보다 행복하게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것인지 깨닫고 카이스트인으로써 긍지를 높여 살아갔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현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것은 자신의 노력부족이지 제도의 잘못은 아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