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6일 만에 맛본 1위, 그런데 영....

LG 트윈스, 홈 6연전이 초반 순위 싸움 중요

검토 완료

소재현(harusarin)등록 2011.04.12 15:32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파죽의 4연승을 올리며 SK 와이번스와 함께 공동 선두로 등극한 LG 트윈스.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안됐다고는 하지만 LG가 1위에 오른 것은 5016일만이다. 쭈욱 거슬러 올라가면 마지막 1위였던 때는 앞단위 숫자마저 다른 1997년 7월 16일이다.

 

무려 13년 8개월 이상 1위 자리에 오를수 없었던 비운의 팀의 극적인 1위 등극에 LG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1위 등극을 시작으로 시즌 초반의 여세를 몰아 실로 오랜만에 가을에 야구하는 LG를 보고싶은 LG팬들도 많지만 왠지 언제 끌려 내려올지 모르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화요일 잠실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주말엔 롯데까지 버티고 있다. LG의 시즌초반 돌풍을 위해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홈 6연전이다.

 

불안함과 동시에 어색하기까지 한 1위 LG의 불안요소는 뭐가 있을까? 두말할 것도 없이 불안한 뒷문이다.

 

LG 마운드는 뭐니뭐니해도 선발진에서는 박현준의 활약이 압권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주면서 팬들의 원성을 사야했지만 박현준을 향한 LG팬들의 시선은 가히 열광적이다. 승수를 계속 추가하면서 퀄리티스타트도 무난히 해내고 있다.

 

먹튀역사를 자랑하는 LG 용병들도 올해는 다르다. 리즈와 주키치 역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흡족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은 충분히 펼쳐주고 있다.

 

하지만 뒷문을 지키는 불펜진은 경고 상태에 가깝다.

 

현재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 올라오는 투수들을 보면 크게 임찬규, 오상민, 이상열, 김선규, 이동현, 신정락, 김광수로 볼 수 있다.

 

신인 임찬규의 자신감 있는 피칭이 인상적이고 신정락과 김선규 등 옆구리 투수들 역시 상대 타자들을 압박하는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문제로 떠오르는 조합은 이동현-김광수 셋업과 마무리조다. 워낙 선발과 계투 등 특정한 보직이 없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지만 뒷문을 지키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시각이다.

 

지난 5일 SK전에서는 이동현-이상열-김광수가 안타 4개, 사사구 2개로 3점을 헌납하며 SK에 승리를 반납했다. 다음날인 6일 SK에게 6대5로 승리했지만 8회 이동현이 2사에 등판했음에도 볼넷 1개, 사구 1개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광수는 10일 한화전에서 마무리로 오르더니 연속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1실점했다.

 

'마무리 투수'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과 롯데 등 공격력 만큼은 쉽사리 물러나지 않는 팀을 연속으로 상대해야 하는 LG에게 있어서 불펜진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뒷문 단속을 철저히 해야하는 상황이다.

 

쉽게 상대할 수 없는 두팀을 상대로 홈 6연전을 치러야하는 LG는 이번주 경기가 시즌 초반 승수 쌓기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2011.04.12 15:21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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