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담배, 학교에다가만 떠맡기다 어떻게 될라구?

청소년 담배, 이제 국가에서 나서라

검토 완료

최윤정(naeelum)등록 2011.04.13 20:08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이것 큰일이다싶은게 한두개가 아니다. 그중에 하나가 흡연이다.

머리카락에서 정말 쩐내가 나는 녀석은 이제 중2, 흡연을 시작한게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란다. 20-30년은 피운 어른남자에게 날만한 쩐내가 나는 걸 보니 족히 하루 한갑반은 피우나보다.  

" 어떻하다 피우게 되었니?"

 쓸데없는 호기심이지만 난 먼저 물어보는게 왜, 언제, 동기다.

" 고등학교 누나가 있는데 그 누나가 피우던 담배가 있어서..."

" 엄마는 아시니?"

" 몰라요. "

엄마는 모르는게 왜이리 많을까? 아이들이 그렇게 심한 욕을 하고다녀도 어떤 어머니는

" 내 아이는 욕을 잘 안해.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라고 하시는 걸보면 자식이 애연가라는 사실조차 전혀 상상도 못하실거다.

그런데 참 이상한건 그렇게 냄새가 심한데..정말 담배 한까치도 피워본적이 없는 나 조차도 그 냄새를 느끼는데 왜 함께 사는 부모님들은 모르시는걸까?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는 자기집, 친구집, 학교 화장실, 허름한 연립의 자전거보관대,경비아저씨 없는 허름한 지하주차장, 그리고 남의 동네에서 버젓이다.

중딩 2학년 아이가 00가 담배피는 것을 털어놓는다.

" 5학년 때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데 나보고 망보고라고 해서 얼마나 떨었는데.."

피는 녀석은 간이 크지만 망을 봐야하는 녀석의 간은 콩알만해져서 이걸 샘한테 일르기도

날라리 반아이의 반명령을 거절할 용기도 없다. 자기한테 같이 피자고안한것만 다행일뿐이다.

그 00 아이의 엄마 역시 자녀의 흡연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샘들이 시작종을 치고 계단으로 올라오는 그 몇 분 몇 초안에 한대를 피운단다. 그것도 손가락에 냄새를 배지않게하기위해 빨래집게로 집어서 완전범죄를 시도하나 말할 때 확 - 풍기는 그 담배냄새.

나도 모르게

" 아유 냄새나.- " 하며 오만가지상을 하니 아이는 벌쭘해서 내가 담임샘한테 이를것인지 말것인지 잠깐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일른들 상황이 달라지는 건 없다.

그냥... 에이, 걸렸다. 정도.

할아버지들이 순찰을 돌면 구석구석에서 담배피는 녀석들이 서있는데 차마

" 너 이름뭐야? 몇반이야?" 를 물어보기가.. 겁나지..교장선생님은 이름을 적어와요!!!

라고 하시지만 일당 얼마를 벌고자 나오시는 할아버지들이 손자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일를 수 있을까?

 

수시로 니코틴 검사를 머리카락을 통해서 해보면 백발백중, 필놈 안필놈가릴 것없이

여학생 남학생 가릴 것없이 많이들 걸린다. 와, 도데체 얘네들은 어떻게 담배를 구할까?

담배가 구하기쉽지않으니 담배인심은 진짜 없는 것 같다. 어제그제 빌린 것도

정확하게 받아낸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제일 무서워하는게 엄마, 아빠같다.

" 부모님 모시고 와..  부모님께 알리겠다." 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무릎을 바닥에 딱

대고 정말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빌고 또 빈다.

" 아, 제발,, 아 제발, 진짜 끊을께요. 제발 엄마에게는..."

한 아이의 엄마, 아빠가 자식의 흡연이야기를 듣고 정말 몽둥이가 부러지게 패었다는

뒷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모님의 영향력이 있구나, 다행이다란 생각을 한다. 어찌되었든 이제 겨우 14,15세. 부모님 손아귀에 있어야한다.

 

담배를 기호품으로 인정하는 시선과 그렇지않은 시선이 있다.

남편이 하루 두갑을 피우는데 핸드폰이고 어디고 담배냄새가 안나는 데가 없고 말할 때 냄새가 완전 꾸렁내가 난다고 하면서도 " 어떻게 끊으라고 해.담배가지고는 말안해" 라며  기호식품의 일부로 보는 아내가 있다. 내 남편도 아닌데도 꺽정스럽다.

물론 어떤 78세 할아버지의 담배가 싫다고 하는 할머니에게는 " 아이고, 평생 피던건데 무슨 낙으로 사시겠어요. 이제 끊을 수도 없지만 그냥 그렇게 사셔야죠. 잔소리하시는 할머니가 더 스트레스받아요." 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십대중반의 남자들은 냄새를 떠나 건강때문에 걱정이 되는거다.

그래도 지금의 어른들은 최소 고등학교때부터 흡연을 한 사람들이다. 그게 무려 5년이 더 내려갔다는 현실, 평균 흡연시작연령이 12세라면 ... 담배를 피는 지인조차 그 나이때는 폐가 쭈욱 쭈욱 100 % 빨아들인단다. 언제시작하든 담배가 몸에 좋은 건 아니지않은가?

 

어린아이들, 특히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이렇게 살면 어떻게 되지? 란 걱정도 없다. 담배를 피우다 폐암에 걸려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남얘기다. 단지 눈앞에 두려운 건 엄마 아빠가 알까봐, 혼날까봐, 혹은 친구들에게 " 난 안해" 란 말을 할 용기가 없다는 거다.

 

필리핀에 여행다녀 온 한 사진기자의 책에는 담배를 연신물고 있는 빈민가 청소년들의 눈망울에서 " 미래는 없어보인다. " 라고 말했다. 할일이 없으니까...돈이 없으니까...담벼락에 기대어 꽁초가 그득한 바닥에 발을 내리고 그들에게 담배를 끊으라라고 말할 사람은 없어보였다.

난.... 담배를 피워보고픈 호기심은 있었지만 다행인지 어쩐지 그 호기심이 실행으로 옮기지않았다. 대학교 다닐 때 앉으면 담배부터 피는 복학생형들에게

" 도너츠만들어봐요...연거푸 만들어봐요.. 와.." 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흡연을 강요했는지 미안하다.   

 좀 나서주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더이상 그들에게 금연할 수 있는 어떤 강력한 제재가 없어보인다. 나라에서 이 어린 아이들로부터 담배대신 다른 희망을 손가락에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그게 뭔지....우리는 사실 알고 있지만 그래봐야 우린 그들의 잠깐 지나가는 행인 1,2,3일뿐... 할일이 공부밖에 없으니...갖고 싶은 미래가 없으니... 그들은 쉽게 아주 쉽게 잠깐의 유혹에 자기 몸을 버리고 있는게다.

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 정말 이것 심각한 문제다.  

2011.04.13 20:06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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