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기 전에 재미있는 일은 없다. 노력하라.'

박경철 특강 '청소년기에 가져야 할 꿈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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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민(mydks123)등록 2011.05.24 10:46
'잘하기 전에 재미있는 일은 없다. 노력하라.'
-박경철 특강 '청소년기에 가져야 할 꿈과 희망'

역시, 박경철이다. 쉽고 재미있게 차이와 차별, 딜레마를 가르치다니 대단하다. 박경철 원장은 경희대학교에서 어제 강의하고 왔다는 말로 운을 땠다. 조국, 안철수, 김제동과 6시간을 특강했는데, 50명중 한명도 화장실 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니.  오늘 강연을 들으니 그럴만도 하다.

-박경철의 어린시절 '부끄러움'
코엑스 컨퍼런스 룸 402호. 오후 4시. 청소년주간행사로 중고생이 많은 자리에서 박경철의 강의가 먹힐까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3분만에 뒤집혔다. 박경철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쉽게 접근했다.

박: 시골초등학교에서 국민교육헌장을 다 외웠다. 난 천재인줄 알았다. 어느날 도시로 전학갔는데 그게 아니더라. 우물 안 개구리였다. 도시락도 차이가 났다. 나는 보리밥에 김치인데 도시아이들은 소시지가 들어있더라. 그 뒤로 충격을 받아 3개월동안 실어증에 걸렸다.

이 얘기를 듣고 나니 박경철이란 사람도 날 때부터 위대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박: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날 부르더니 "아버지 모셔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데, 뜻 밖에 하신 말씀은 아버지가 학교운영위원장을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말단 순경을 하고 있는데, 상상도 못할일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내 마음은 '그냥 하지'였는데.

박경철은 그 때 아버지가 고개를 내저은건, 운영위원장은 보통 그 지역 유지가 했던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이놈이 촌에서 자유로이 살다 주눅이 든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 주눅든 것이 아니니 아버지로써 보충해 주면 좋겠다.'는 설득에 박경철의 아버지가 결국 수락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은 첫 번째 큰스승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첫 번째 중요한 이야기가 나온다.

박: 그 때부터 차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렇게 깊이있는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차이'는 우연히 주어진 차이점일 뿐이다. 내것이 아닌걸로 '차별'하는 일이 있는데 그건 바보같은 짓이다.

이 명쾌함. 그렇다, 우리는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것인데 내 것 인양 행세하며 떵떵거린다. 또, 실제로는 내 것이 아님에도 내 것 인양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치관이 뭔지 아는 사람?"

박: 가치관이 뭔지 아는 사람?

이런 질문을 던지다니 어려웠다. 갑자기 '가치관'이라니 그런데, 어떤 중학생이 손을 들었다.

중: 봉사하는 거요!

순간 모두가 웃었다. 그런데.

박: 웃죠? 그런데, 저 정도로 대답이 나오면 가치관이 확실하다는 얘기다. 쉽게 말하면, 가치관이라는 것은 중요한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의 예를 들며) 그 사람은 왜 갑자기 신부가 돼서 아프리카로 갔을까. 봉사하는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어떤사람은, 부자가 되는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여기서 여러분이 생각할건 '내게는 뭐가 제일 중요할까?'이다.

-가치관이 형성된 배경

박경철은 가치관이 형성된 배경에 대해 말을 이었다.

박: 여러분의 가치관은 여러매체와 사람에 영향을 받는다.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어른들은 유해환경이 건강을 해치는게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이 잘못 형성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책은 가치관은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논술에 대비하는 필독서 50을 읽으라는 이야기는 틀렸다. 간접경험을 하라는 것이다.

-MAKE DIFFERENCE!
박: 중학교 3년 동안 책에 바다에 빠졌다. 공부는 똑같이 하니까,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지 않는 차이를 만들었다. 그게 '책읽기'다.

중학교 때 였는데, 햇빛에 반사되는 플라타너스 잎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는, 여기서 인수분해를 하고 있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책상을 빼고 30분간 옥상에서 책을 읽고 있으니 뒤통수가 따가웠다. 국어선생님이 뒤통수를 때린 것이다. 당시 착각했던게, 몸무게가 90Kg 이었는데 반 인원이 70명이어서 모를줄알았다. 그래서, 교무실에 끌려갔다. 그 때 읽던 책이 '짜라투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였는데, 하키스틱으로 맞으며 '짜라투스타는 이렇게 맞았다.'라고 외쳤다.

중간중간 위트를 섞으며 중요한 말을 꺼내는 강연. 누구라도 듣고 싶은 강연일꺼다. 이어서 박경철은 "톨스토이 같은 걸 뭔지도 모르고 읽었다. 노동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고등학생이 되니 선생님들도 깜짝 놀라고 고등학교, 대학교 문예전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고 말했다. 그뒤 오늘 강연에서 제일 감동받은 말이 나왔다.

박: 잘하기 전에 재미있는 일은 없다. 처음하는 일 중에 재미있는일은 없다. 그때 알지도 못하고 책을 읽었을때는 힘들었지만, 잘하게 되고 나서는 책읽는일이 재미있어졌다. 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라. 그 일이 재미있는 경지까지 가지 않으면, 노력한 것이 아니다. 김연아도 박지성도 그랬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때까지 가지도 않고 포기한 경우가 많다. 내가 치고 있는 기타의 경우도 그렇다. 3년째 만지작대고만 있다.

-자세를 바꾸자.

박: 학교는 약속을 어기는 법부터 가르친다. 방학 계획표가 대표적인 예이다. 하나도 못지킨다. 사람들은 자신과 수다를 많이 떤다. 지켜지지 않을 나와의 약속을 수만번씩 하는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거창한 계획말고,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기 등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로켓을 쏘았을 때 0.1도의 차이가 큰차이를 만들 듯 큰 차이가 날 것이다.

-'딜레마'

이건 박경철이 의사가 되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박: 어찌어찌해서 의사가 됐는데, 책을 읽은 것이 천지에 쓸모가 없었다. 청진기 대면서, "괴테를 아십니까." 할수도 없는 거였다. 우리는 늘 고민한다. 세상에 모든 선택은 딜레마다. 카지노의 예를 들면, 딜러는 항상 이기는 패를 가지게 된다. 어떤 선택도 좋지 못한 선택이다. 내가 의사를 계속했다면 종합병원을 택하던 개업을 택하던 둘다 부러운 점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출제자가 되어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답안지가 4지선다로 있는데, 4번이 빈칸이다 자기가 아는 걸 쓰면 답은 1개내지 2개가 맞는다. 주어진것만 풀면 틀리지 않는 것만이 최선이다.

아직은 이말들이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열정적으로 해본일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리라. 박경철의 강의는 이쯤에서 끝났다. 바쁘신 모양인지 계속 시계를 보았다. 그래도, 어렵게 온 분인 만큼 질문시간을 가졌다.
  
Q1.여대생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박: 한마디로 하면, 앞으로 좋아진다. 아직은 과도기이다.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되면 새로운 기회들이 많이 열린다.
Q2.그렇다면 박경철의 가치관은?
박: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이다.
Q3.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후회된 적은?
박: 후회되는 것이 없다. 과정에서 후회를 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중요치 않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 여러분도 과정을 중요히 생각했으면 한다.

청소년주간기념행사 기사에 이어서 이 강연록을 썼다. 그 이유는 많은 분들과 나누고, 나와 같은 나이또래의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보고 느끼는 바가 있으면 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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