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중인 '소통 人 몸수다' 팀 멤버 '죽음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 최종완
일교차가 심한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임 축제 개막 6일째를 맞은 춘천은 뜨거웠다. 오늘 마임 축제의 열기가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 참여의 공연들이 주로 펼쳐졌는데, 그 중에서도 '소통 人 몸수다'라는 춘천 마임 축제 공모전 참가팀의 공연이 돋보였다.
스포츠 아나운서 '故송지선씨', SG워너비 전 멤버 '故채동하'씨 등 연이은 유명인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너무나도 쉽게 일어남에 따라 이들의 공연은 다시금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소통人 몸수다' 팀의 퍼포먼스는 관객들이 직접 죽음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다. 공연에서 대사는 거의 없고 곡 소리나 상여소리 등의 음향을 사용하여 죽음의 두려움을 표출한다. 여기에 현실감 있는 배우들의 독백 및 연기로 보는 이로 하여금 등골이 오싹하게 만든다. 공연 막바지에는 관객들이 직접 묘비명을 종이에 붓으로 쓰고 술잔에 술을 따르면서 앞서 간 영혼들의 넋을 기리는 '음복'이라는 의식을 행했다.
▲ 자신의 묘비명을 적고 있는 사람들 간접 죽음 체험을 마치고, 앞으로의 도약을 기원한 소원들을 담아 묘비명으로 새기고 있다. ⓒ 최종완
'소통人 몸수다' 공연을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공연팀의 연출을 맡았던 류지영씨를 만나보았다.
Q. 특이한 주제로 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희 극단은 연극을 통한 치료를 목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많이 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자신을 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게끔 노력 중이기도 하구요.
Q. 공연하면서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죽음체험을 통해 자기인식의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돌아 볼 시간도 없는 요즘 이러한 죽음 체험 공연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Q.춘천마임축제에서의 공연이 가지는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우리 공연은 말보다는 몸으로 직접 체험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하는 공연 같은 경우는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가 야외이고 공연 시간도 새벽 2시 라는 점에서 죽음에 대한 경건함을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 입니다. 거기에 직접체험이라는 요소가 결합되어 사실적이고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Q. 2011 춘천마임축제에 아마추어팀으로 춘천마임축제 공모전에 참가하셨는데 만약 일등 하신다면 어떤 용도로 쓰실 것인가요?
A. 떠돌이 생활을 하고있는 극단이기 때문에 저희가 쉴 수도 있고, 공연 연습에 매진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고 싶네요. 현실적인 대답이죠(웃음)
Q. 지금 극단의 규모를 확장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A.아직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작은 극단일 뿐입니다. 갈 길이 멀죠. 일단 지금 공연에 최선을 다하며 관람객들의 마음속에 무엇인가가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Q. 요즘 잇다른 연예인 자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죽음을 소재로 공연을 하고 있고 자살예방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들이 더 이상 안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본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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