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직사회 도덕불감증 도 넘었다

노물수수 성추행 채용비리 ...자정노력 절실

검토 완료

정종신(jjsin1117)등록 2011.06.16 17:23

광주전남 공직사회

"'도덕 불감증' 도 넘었다"

 

뇌물수수·성추행·채용비리 등 기강해이

지역민들 비난 넘어 분노…자정노력 절실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각계 공무원들이 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먹거나 사무용품비를 부풀려 회식비로 탕진하다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현직 교장의 여제자 성추행과 취업을 미끼로 금품을 수


수한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지역민의 비난은 분노에 가까워


각종 '비리의 덫'에 걸린 공무원들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


구되고 있다.

16일 광주·전남경찰과 일부 지방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돼 기소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광주 전남지역 전·현직 공무원은 모두 60여명이다.

우선 전남 지역 모 고교 A교장(57)의 경우 지난 1년여 동안


여 제자를 관사로 불러 상습적으로 '변태 성행위'를 한 것


으로 드러나 16일 직위해제됐다.

A 교장은 B 양에게 "제주도에서 사온 초콜릿이 관사에 있으니


함께 먹자"고 하는 등의 수법으로 B 학생을 꾀어 관사로 데


리고 들어갔으며 이 장면은 관사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 시민주로 출발한 신생 프로축구단인 광주 FC 단장 박 모


(52)씨는 직원 채용비리로 지난 15일 사법처리됐다.

박씨는 지난 1월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광주 FC 축구단의 유


소년부 담당자로 채용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후배 최 모(36)


씨로부터 1천만 원이 든 케이크 상자를 자신의 자녀를 통해


받았다가 말썽이 일자 뒤늦게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나 구설


수에 올랐다.

같은날 보훈청 6급 공무원 이모(50)씨와 전 보훈청 의정부지


청장 유모(60)씨, 브로커 김모(60)씨 등 3명은 취업을 미끼로


돈을 받아 가로채, 특가법상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


이 신청됐다.

경찰조사 결과 보훈청 공무원 이씨 등은 국가유공자 자녀 취


업 알선 업무를 담당하면서 뇌물을 건넨 사람의 경우 자녀가


후순위에 있더라도 앞으로 당겨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문화산업진흥원의 운영비리 의혹도 도마위에 올랐다.

무안경찰은 문화산업진흥원측이 일부 계약직원들에게 급여를


무단으로 반납하도록 한 경위와 되돌려 받은 돈의 회계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해 내사를 마치고 본격적이 수사에 나


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난달 23일, 도청 농림식품국 공무


원이 수뢰사건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비리가발생할


경우 상급 공무원까지 연대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어 처


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일에는 나주시청 공무원 54여명이 사무용품을 구입하면


서 납품업체와 공모해 지출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


로 7천800만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입건 또는 경찰로부터


기관통보 조치되는 수모를 겪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자정부 도입으로 소모성 사무용품의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있는데도 예산은 매년 비슷하게 책정된


다는 점을 악용, 허위 예산집행 내역을 만들어 공금을 빼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도시공사는 방만한 경영으로 수천억원의 빚을 지고 있으


면서도 직원 후생복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휴양용 콘도미니


엄 5구좌를 매입하려다가 노동조합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도 지난달 30일 방과 후 강사와 직원들로부터 상


습적으로 금품을 받아 온 A교장을 개청이래 첫 파면처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금품수수 혐의로 모 초등학교 B교


장에 대해 정직 3개월, C교장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내


리는 등 파란을 겪고 있다.

시민 조 모(50)씨는 "최근 신문 방송보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운을 뗀 뒤 "건설현장 함바 비리에서부터 국가보조금 빼돌리


기 등 정·관계, 교육계 등 할 것 없이 자고일어나면 드러나


는 비리는 마치 브레이크 없이 경쟁을 하는 듯해 입맛이 씁쓸


하다"고 말했다.

/정종신 기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6.16 17:22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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