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망론' 좀더 지켜보자..

문재인, 대권의지가 있다면 총선에 출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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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성(eagles63)등록 2011.06.17 12:02
문재인 변호사가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고, 그 책은 출간 3일 만에 모든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요며칠 문재인 변호사가 다시금 메스컴의 조명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면 '대권'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기사가 어김없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매우 궁금하다. 과거엔 본인이 한사코 손사래를 쳤으나, 4.27 보선 이후 분위기는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관심이라는 측면 뿐 아니라 문변호사의 반응 또한 묘한 여운을 남기는 '言中有意'가 있어서다. 한마디로 '아리송한 상황'이 호사가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문변호사의 대권출마를 희망한다. 언행에서 엿보이는 품성도 그렇고 지금까지 밖에서 느껴지는 그의 세상보는 눈이 여느 정치인보다 낫기 때문이다.

그가 대권도전을 선언한다면 민주개혁진영은 여러 면에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흩어져 있는 친노진영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난 조모교수처럼 국민을 폄훼하면서까지 노무현을 받드는 무원칙한 '노빠'는 아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한사람이기에 나 또한 '친노'라 불려도 상관없지만, 나름 노무현 대통령의 한계는 한계대로 머리 속에 남겨두고 있다. 암튼 야권이 뭉치는 것은 옳기 때문에 친노 역시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런 의미에서 문변호사는 적절한 인물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손학규 대표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은 여러모로 민주개혁진영의 집권을 위해 필요한 과정일 수 있다. 노무현의 집권 이후 민주개혁진영은 국민들에게 별로 감동을 줄만한 정치를 하지 못했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한나라당과 기득권 세력의 탐욕으로 인해, 살벌하게 경쟁해야 하는 사회에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흥을 돋굴만한 정치는 없었다.  문재인의 등장으로 다소나마 그러한 정치적 불경기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문재인의 대망론'에 부쳐 전제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문변호사에게 대권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려면 반드시 다음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이후 문변호사의 이력만으로는 정치인으로서 부족한 면이 있다. 사실 문변호사는 아직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정치인으로서 현장과 바닥을 경험하지 않았다. 정치인은 자신의 비전을 유권자에게 던지고 심판을 받는 사람이다. 문변호사는 아직은 그러한 이력이 없다.

대권도전이라는 것이 분위기를 살려 뜬 구름에 오르듯 나이스하고 사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왠만큼 정치권 물을 먹은 건달에게는 기초상식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전문 정치인이 대권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정치권은 뭔가 선수가 믿음직스럽지 않으면 자꾸만 외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었고, 현재도 그런 것 같다. 해설가를 모셔와 선수로 뛰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오죽했을까마는 그것은 승리를 위한 현명한 길이 아니다.

대권도전은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도전이자 자신이 키워 온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는 과정이다. 정치적 경륜과 경험 그리고 권력 의지의 시험대임이 틀림없다. 또한 그런 사람만이 정권을 담당할 만한 큰 그릇의 세력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노무현의 한계 중 하나가 세력의 그릇이 작았다는 점이다. 정권을 담아내기에 노무현의 세력은 너무 작았던 것이 사실이다.

좀더 지켜보고 싶다. 문재인 변호사가 다음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다면 대망론은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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