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민홀 시민점거 조력댐 반대시위

아산시내 곳곳 반대현수막 도배…100여 시민단체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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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yasa3250)등록 2011.06.22 14:06

오늘 오전 8시부터 아산만조력댐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아산시민홀 대강당을 점거한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오늘 22일 개최 예정인 아산만조력댐건설 주민설명회장인 아산시민홀에는 오전 8시 현재 아산시민들이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기영 아산농민회 인주지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농업육성 정책으로 1970년대 완공된 아산호를 시작으로 삽교호방조제가 건설됐고, 그로 인해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겪으며 아산시민은 너무나 많은 재산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조력댐건설도 아산시민에게 가장 크고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사전에 아산시와는 전혀 협의도 없었다. 아산시민들은 이번 설명회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일인 오늘 22일(수) 오후 12시30분, 아산시청 현관에서 '아산만조력댐반대범아산시민대책위원회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댐 건설의 문제점을 들추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 전역에 들불처럼 번지는 아산만조력댐 반대운동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아산만에 추진하는 조력댐건설사업에 대한 아산시민의 반대행동이 개시됐다. 이와 함께 아산시 17개 읍면동에 조력댐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일제히 걸렸다. ⓒ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시청 입구 시민로 도로변에도 아산만조력댐 반대 현수막이 촘촘하게 걸려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은 아산의 바다를 없애는 아산만조력댐 건설 즉각 중단하라!"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아산만에 추진하는 조력댐건설사업에 대한 아산시민의 반대행동이 개시됐다. 아산시 17개 읍면동에는 아산만조력댐건설을 반대하는 대형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이념이나 성격을 달리하는 아산시민단체 대부분이 동참해 한목소리로 '절대반대'를 외치고 있다.

민족통일아산시협의회, 바르게살기아산시협의회, (사)아산시번영회, (사)한국112무선봉사단, (사)해병대충남연합회 아산지회, 아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 아산시리통장연합회, 아산시민모임, 아산시새마을협의회, 아산시여성단체 협의회, 아산시의용소방대연합회, 아산시인권선교위원회, 아산시자율방범연합대, 아산시조류보호협회, 아산시주민자치협의회, 아산YMCA, 어울림"특수임무수행자회", 인주 어촌계,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아산지부, iCOOP아산YMCA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현재 아산시에서 활동하는 100여 시민단체가 반대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시민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아산시의 바다를 없애고, 생태계 파괴와 수해위험까지 부추기는 아산만조력댐을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아산시의회, 조력댐 반대 결의안 채택…범시민반대운동에 합류

아산시의회도 아산만조력댐건설계획에 대한 백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범시민반대운동에 합류했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21일 본회의장에서 현인배·오안영 의원 등 8명이 제출한 ‘아산만조력댐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시의회(의장 조기행)도 지난 21일(화) 아산만조력댐건설계획에 대한 백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범시민반대운동에 합류했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21일(화) 오전10시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현인배·오안영 의원 등 8명이 제출한 '아산만조력댐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아산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아산만조력댐 건설에 대해 아산시의 예상되는 피해상황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아산시의회의 반대의사를 결의를 통해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을 낭독한 현인배 의원은 "옛부터 아산만은 5대양 6대주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희망의 아산만으로 우리가 어릴적부터 배우며 생활해온 터전이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생태자원의 보고로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아산만을 사전에 한마디 협의도 없이 2008년 9월부터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에서 일방적인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아산시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또 "충절의 고장으로 성웅이순신 장군이 아산만을 통해 전쟁터로 왕래한 곳이며, 삼남의 물류집결지인 공세 곡창지가 있어 옛부터 무역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이러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쉼 쉬는 아산만을 국토해양부는 공단조성과 항만건설 등의 목적으로 아산만을 호리병 형태로 만들었고, 그것도 부족해 하나 밖에 없는 뱃길을 막아 지도에서 지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명수 국회의원, "아산만 조력댐 온몸으로 막아낼 것"

이명수 국회의원도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반대하며, 아산시민과 함께 온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 충남시사 이정구


이명수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은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홍수와 갯벌 생태계 등 환경 피해문제 발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호리병 모양의 아산만 입구 약 2.5㎞의 바다에 댐을 축조하면, 해수교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염도 변화와 부영양화, 적조발생 등 수질이 악화되고, 안개와 서리 발생으로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며 "정부가 조력발전소 사업을 강행할 경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온 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 사업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가로림만, 인천만, 시화호 등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검토와 계획,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침이라며 해당지역 주민의 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추진의 주체인 동서발전을 국회로 불러들여 '긴급현안 대면보고'를 받고, 주민설명회 개최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아산만 일대의 갯벌은 1970년대 완공된 아산호를 시작으로 삽교호, 남양호 방조제 건설로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겪었고, 현재는 아산시 걸매리 일대의 갯벌과 당진군 음섬포구와 맷돌포 등 일부 갯벌만 남아 어패류 산란 등 해양 환경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만 조력댐건설, 왜 반대하나?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발전사업의 영향으로 아산호와 걸매리 갯벌이 인접한 인주면 지역은 홍수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 충남시사 이정구


이들은 아산만조력댐건설사업에 대한 반대이유에 대해 크게 5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첫째 아산만 조력댐이 건설되면 아산의 마지막 바다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산만 조력댐은 아산시의 유일한 바다통로를 댐으로 막는다면, 아산시에서는 바다가 영원히 사라지고, 아산과 당진의 마지막 남은 갯벌을 훼손하고, 어림들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며, 생물다양성과 습지보호라는 국가정책과 국제협약을 무시한 대규모 삽질토목사업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둘째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아산만 조력댐 건설은 결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다를 댐으로 막는 아산만 조력댐 사업은 결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아산만 조력댐 건설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아산시와 지금까지 어떤 협의 과정도 없이 진행됐고, 아산의 바다를 없애는 사업들이 계획된 것에 아산시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셋째 아산만 일대에 얼마 남지 않은 갯벌이 모두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아산만 일대의 갯벌은 1970년대 완공된 아산호를 시작으로 삽교호, 남양호 방조제의 건설로 인해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겪었다. 그 이후에도 평택, 당진의 항만건설과 공단조성을 위한 매립건설공사 등 연안해역의 대형 개발사업으로 극심한 환경 훼손의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는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일대의 갯벌과 당진의 음섬포구와 맷돌포 갯벌만이 아산만의 유일하게 남아 반드시 지켜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넷째 아산만 조력댐이 건설되면 아산은 수해의 우려와 일상적인 침수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아산만 안에는 이미 삽교호방조제와 아산만방조제라는 거대한 규모 방조제가 건설돼 있다. 평택과 당진항 내항 공사로 벌써부터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어 농어촌공사는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력댐을 건설하면 기존의 병목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수해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아산만을 둘러싼 아산과 당진, 평택의 해안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인 침수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아산만을 댐으로 막아 얻는 전력은 당진화력의 1.7%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아산만조력댐의 예상전력생산량은 당진화력 연간 생산전력의 1.7%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얻기 위해 갯벌과 생태, 환경을 파괴하며 추진하려는 발상은 재생에너지의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력발전소의 원조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태계 훼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댐 형식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산시민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갯벌과 바다를 더 이상 잃지 않을 것"이라며 "아산만을 포함한 인근 당진군, 평택시의 지역주민들과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연대해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와 재해방지, 어민생계 등을 위해 조력발전소가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아산시민홀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아산시민들이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늘 오후 2시 계획된 사업설명회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 충남시사 이정구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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