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고 있는데목탁소리 들어온다소음을 걷어내는 건 비어있는 질문이다주인이 돈을 건네자어둠속 착각이었는지한참 들여다본다성불하시라 돌아 선다그렇게미래는 현재를 건네받고 소음을 일으킨다[시작노트]어머니가 다니시는 동네 마을회관 경로당에선 종종 10원짜리 화투놀이가 벌어지는데 하루 종일을 해봐야 몇 백 원 따고 지는 놀이란다. 그런데도 모두들 기를 쓰고 하신단다. 간혹가다 싸움도 일어난다는데 그 다음 날 웃으며 또 다시 화투놀이를 한다. 물론 날씨가 궃거나 농한기때 애기다.아내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공장에 다닌다. 그런대도 4년이 돼 가도록 열심인 것은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이 월급보다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선 꽤 상당한 한 달 월급인 까닭에 공장 일에 열심이다. 처음엔 아내뿐이었는데 지금은 이십 여명의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근무한다. 그런대 번이라는 베트남 미혼여자가 똑같이 월급을 받게 해달라고 하자 회사에서 내쫗았다. 국적 때문이다. 한 달 10만원이 5년을 버텨온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어둠속에서 눈이 마주치는 것은 마음이다. 욕심에 눈이 먼다고 했다. 시인은 탁발승을 닮았다. 비어있는 질문을 세상을 향해 던지지만 돌아오는 건 냉소와 멸시뿐이다. 그래도 세상을 탓하지 않는 것은 그 세상도 내 것이기 때문이다. 천원을 준 주인에게 성불하시라 말하고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은 나의 미래이기도 하다. 얼마를 줬냐고 물은 건 물론 현재의 내 모습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자치안성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