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조혼금지를 위해 지역 공동체 설득 필요

검토 완료

국제민주연대(khis21)등록 2011.07.29 15:14
아이러니하게도 파키스탄에서 지난해 7월 발생한 끔찍한 홍수는 어린 소녀들에게 조혼을 강요하는 것을 멈추라고 낙후지역 공동체를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홍수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시골마을 사람들이 미성년자 결혼에 반대하는 주장과 새로운 외부의 영향에 노출된 것이다. 

유니세프가 지원하고 있는 아동쉼터 밖에서 만난 유니세프 펀자브 물탄지역 긴급구호 담당자 잔 시지스문드는 "사람들은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사고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자신의 두 아이와 놀아주고 있던 17세의 파자나는 인터뷰에서 15살에 먼 친척과 한 결혼으로 인해 어린시절과 교육기간이 줄어든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결혼은 저에게 큰 상처를 줬어요." 무릎 위에 울고 있는 갓난아이를 앉힌 채, 파자나의 가려진 스카프 아래로 두 눈만이 보일 뿐이었다. "공부도 하고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어요." 

파키스탄 사람들은 교육받은 엄마가 아이를 보다 더 잘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파자나는 말한다. 세 명의 다른 어린 신부들도 똑같이 몸을 가린 옷을 입은 채 그녀 옆에 앉아 있었다. 사실 조혼금지는 소녀들의 교육에 대한 접근권, 산모와 어린이의 건강증진 그리고 소녀와 여성을 포함하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것과 맞닿아 있다. 이것들 모두는 유엔이 추진 중인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의 핵심사안이다. 

조혼은 가난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원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부모들이 대가족의 입을 더는 방법으로 종종 조혼을 승인한다. 하지만 조혼은 유년 출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유년 출산은 개발도상국에서 15세-19세 소녀들 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어린 신부들을 병들고 가난하게 만든다. 

유니세프 직원들은 낙후지역 사람들의 태도변화에 낙관적이지만, 작년의 홍수가 조혼관습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천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홍수로 인해 집뿐만이 아니라 생계수단을 잃었으므로, 부모들은 가난 때문에 마지못해 원치 않는 조혼을 딸들에게 강요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파자나는 그런 순환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딸들이 우리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우리 딸들은 공부를 해서 자신의 책임을 감당할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나 자기가 원하는 무엇이든지 되는 것도 좋구요." 하지만 낡은 조혼관습을 타파하기 위해서 가족들에 대한 재정지원이 없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파자나는 우려하고 있다.

이 글은 국제민주연대에서 발간하는 '아시아인권뉴스레터' 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국제민주연대 '아시아인권뉴스레터'
http://www.khis.or.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649&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4%BA%BD%BA%B7%B9%C5%CD&sop=and&page=1

[원출처: 유니세프: http://www.unicef.org/infobycountry/pakistan_57936.html ]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