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법과 양심

곽노현 선생님께

검토 완료

조인선(sibird3)등록 2011.09.01 18:54

시인 김남주가 말했다지

법이 없다면 시도 없다고 아니 시인도 없다고

감옥에서 십년 살다보니

가지고 놀거라곤 제 자지밖에 없다던 그 시인도

이젠 기억하는 사람 많지않다지

연예인 인줄만 안다지

 

전과 14범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당신은 교육계의 진보적인 수장이라니

떡찰놈들의 먼지털기에 안걸리는게 요행이지만

그 놈의 법이 뭔지

돈이면 다되는 세상에서

사람 하나 살릴라고 2억줬다는 당신의 선의가 하도 고마워

그래 좆같은 법에 맞서 양심으로 싸우는 시인이 떠오른거겠지

 

많은 이들이 당신의 모습에서 죽은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지만

난  구제역도 아닌데 묻은 내 소들이 생각나

인간들의 탐욕에 스러져간 말못하는 짐승들이 생각나

 

그래 법을 상대로 싸우는 인간이 어디 한 둘일까만은

그가 시인이라면

침묵으로 세상과 싸울거야

한마디 한마디 가슴속에서 터져오르는 뜨거운 양심으로 맞설거야

 

무서운 세상 내 소들이 나를 원망도 없이 죽어준게 너무도 고마워

세상이 당신때문에 시끄러운 것같아

이렇게 글을 쓰지만

사실은 아무도 신경쓰지않지 당신만큼은

그래서

사람 하나 살려볼라고 돈을줬다는 그말이 진짜 시같아

 

설령 당신이 감옥가고 가산을 탕진한돼도

당신이 그동안 써나갈 시구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슬퍼지지

시인이라면 적어도 당신이 시를 알고있다면

침묵만이 당신을 구해준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난 촌놈이지만

선생의 높은 뜻이 한없이 부럽기도 해서리

 

 

2011.09.01 18:55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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