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단직 근로 허와 실.

한 은행 청원경찰의 정신적 고뇌

검토 완료

강석득(kangsd5903)등록 2011.09.03 17:08
사고무친(四顧無親)이라는 말이 있다. '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 그런데 이런 심정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일수록 흔히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이와 같이 서민들은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병사들과 다름이 없을 것이며 6.25때도 마찬가지지만 상황이 급박하거나 어렵다 보면 한 부대가 전멸되어도 지원군은 없다. 이런 것이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이렇듯 지금 빈곤층들의 심리가 당시 6.25전선에 피를 흘렸던 병사들의 심정처럼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지금 가난한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투쟁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우리사회는 서민 일수록, 가난할수록 그런 마음은 더 절실하다.
정부는 말로만 구호로만 일자리 정책을 부르짖는 방조 풍토에 대해 사람들마다 "신물이 날 지경"이라 말하고 이와 함께 날 뛰는 물가는 더 무섭게 다가온다.
물가인상과 더블어 1등을 바라는 우리사회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되면서 현실은 이미 척박해 질대로 척박해져 버렸다.

요즘 어딜 가더라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세상을 살아가기가 참 힘들다'고 서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가슴을 조이며 이리저리 뛰는 구직자들이 많다. 여기다 雪上加霜으로 생활비 등으로 지출은 늘고 있으니 말이다. 항간에도 "월급 말고는 모든 물가가 오른다"는 말도 들리고 있으니 서민 경제 직격탄의 충격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럼 부산의 일자리, 근로환경을 한번 살펴보자.
저임금의 일자리 일수록 근로환경과 처우조건 등은 열악했으며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형편없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말 우리사회에 '노동법은 있느냐?' 고 반문할 정도로 근로 위반 을 밥 먹듯이 하는 업체가 많다.

앞서 예전에 이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한 바가 있다. 그런데 일자리 문제에 대해선 "개인의 노력과 눈높이를 낮춰라"는 것이 핵심 화두였었다.
물론 우리가 일자리를 찾아보면 일할 때(일자리)는 많다 . 하지만 그런 사업장을 살펴보면 박봉과 함께 차별처우 등의 '횡포의 사업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박봉의 근로사업장에서 이직한 근로자들에 의하면 "노동부는 근로기준법 위반 업체 단속에는 미온적이다"말한다. 또한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정부는 도외시해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박봉일수록 근로기준법 위반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말처럼 개인의 노력과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힌디면 그 이전에 건강(근로기준법 준수)한 근로환경의 사업장을 보다 많이 만들어 주는 게 최우선의 정책이 아닐까?.
#노동법 위반 사례
아웃소싱업체의 잘못된 관행 뿌리 뽑아야 한다.

은행 객장 전경 지난 90년대 후반 IMF로 구조조정이 시행되면서 많은 기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파견제 근로행태가 우후죽순처럼 늘기 시작해 그 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런 고용형태는 공기업 대기업 심지어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까지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다. 파견이든 용역도급이든 가장 핵심은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업무효율은 극대화 시키고, 인건비는 최소화 시켜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용역(파견직)체결을 선호하는 업체들은 인사관리에 있어서 보다 효율적이라고 한다. 즉 노동쟁의(노사분규)를 억제하기 위해서 인사 권한 등을 행사하고 또 용역업체에다 요구할 수 있다. ⓒ 강석득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 거주하는 이 아무개 씨는 H(아웃소싱업체)사 소속으로 모 은행(청원경찰)에 11개월 채 파견되어 일을 해 오고 있다.
그는 H사 입사 이전에도 은행 청원경찰 일을 한 바가 있으며 당시 친절직원으로 선정되어 포상까지도 받은 바가 있다. 그런 그가 몸소 익힌 '친절직원' 경력을 살려 고객응대에 최선의 자세를 기울였지만 돌아오는 건, 은행 직원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 차가운 냉대'라고 했다.
기자는 지난 8월 26일 오후 1시 30경. 문제의 모 은행(지점)을 찾았다. 그는 청경의 임무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 마시는 차도 대접하고 손님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세상사는 얘기와 말벗으로써 손님들의 불만이나 고민도 함께 나누는 인정이 넘치는 청경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은행직원들은 청경에게 냉랭한 반응은 보이는 것이었다. 왜일까?.
이 씨는 고객응대에 관해 "행원들은 고객들이 출입문을 들어서면 어떤 용무를 도와줄까? 라고 여쭈어 봐 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인파(고객)를 어떻게 일일이 말을 걸어가며 물어 보느냐?고 반문 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차장이 여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를 하다보면 고객 업무(상담)은 뒷전이고 그 업무에 혈안이 된다. 고객들은 손님이 없음에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
이날 손님이 기다리다 참지 못하고 "손님도 없는데 기다려야 하냐"고 항의했다. 이 씨에 따르면 직원은 고객 최우선으로 상담하는 게 직원들의 본연의 임무임에도 이들은 청경에게 '다른 업무를 보고 있으니 손님이 있건 없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게 하고 자기 앞에 번호 순서가 되기 전에는 막무 간에 앉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객들이 기다리는 손님도 없는데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기는 만무할 것이다.
이기적인 직원들 때문에 청경의 입장은 사세난처에 빠지기 일쑤다.
또한 기자가 찾은 이날에도 고객들 중에는 청경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떤 용무"라고 여주니 언짢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 닭 보듯 말을 하지 않는 고객도 더러 눈에 띄었다.

청경이 손님에게 정중히 말을 올렸을 때에도 냉랭하게 나온다면 정답은 거기까지일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실정을 볼 때 굳이 괜히 말을 꺼내 싫은 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직원은 막무 간에 적극적인 대시는 어불성설일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 씨에 따르면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먹는다고 직원에게 한마디 들었다고 한다. 또 그는 5시쯤 햄버거나 피자를 은행직원들은 시켜 먹는데 한번 먹어봐 라고 말 조차 없다"고 몸서리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이 은행은 그가 입사하기 이전에도 수차례 청경이 바뀌었다.
따라서 이곳은 이직이 잦은 사업장이라 말 할 수 있다.

정확한 정황을 찾기 위해 구내식당도 찾아가 보았다.

벌써 10 여년 째 구내식당 일을 해오고 있는 김 모(여 69)씨는 "내가 식당일을 하고 있는 동안 청경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라며 했다. 김 씨는 또 " 은행직원들도 발령이 나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뀌기 전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인정이 있다 보니 간식도 식당에도 가져오고 청경과도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그 이후에 직원들이 바뀌면서 그런 인간미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푸념하기도 쏟아냈다.
"H사 인수인계 핑계로 첫 출근 날은 급료로 인정 못해... "
또한 이씨는 2010년 10월 8일 첫 출근 했다. 그런데 그는 월급명세서를 받지 못했다. 항상 양보하는 성격 탓에 그러려니 하고 '다음 달에는 오겠지' 하고 넘어 갔지만 월급 내역이 어떻게 지급되는지 도무지 답답하여 용역업체에다 전해를 했다. 용역업체에서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 후 월급 명세서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씨의 입사일과 용역업체 기록상의 입사일이 달랐다. 급료로도 포함되지 않았다. 용역업체에서는 첫 출근 날의 경우를 "그날은 인수인계를 받고 배우는 날이기 때문에 월급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동부는 "첫 출근한 날을 인수인계를 핑계를 대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한 날부터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H사(용역업)는 시설 경비, 특수경비, 청원경찰(은행 청경), 일반경비, 주차장경비, 고속도로 톨게이트(요금정산), 청소직(일반기업체, 대학가) 등의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힘없는 약자, 서민들도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병사들인지 모른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뛰는 구직자들은. 막상 눈을 낮춰 입사하면 노동법 위반 근로행태가 자행되고 고압적인 분위기와 인사권을 앞세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입 다물어라 '식으로 요구하는 기업체의 횡포가 예사롭지 않다.
이 같이 청경을 마치 반상제도의 머슴살이에 가까울 정도로 일을 요구 하고 있으니 어느 누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해 주겠는가?..
정부, 노동당국, 지식인층, 리더층 등은 심사숙고하여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1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