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등록금 토크콘서트위해 빌린 장소 대여 허가 취소""외부강사가 초빙된 행사는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22일(목) 저녁, 등록금과 불안정노동 없는 새로운대학 프로젝트 "토크콘서트, 우리도 즐겁고 싶다!"가 개최될 예정이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장소를 대여하고 포스터를 붙이고 플랜카드를 써서 홍보한 이 콘서트엔 강남훈 교수, 안효상 사회당 대표가 대담자로 나오고 하헌진, 적적해서 그런지가 공연을 한다. 그런데 지난 9월 16일, 성균관대 학생 한수연(생명과학과 09, 생활도서관 관장) 학생은 학생처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학외단체와 관련된 행사를 학생이 주최하는 것은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이 토크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던 다른 학생, 박유호(신소재 06, 사회과학학회 디딤돌) 학생 또한 학생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같은 내용이었다. 이 후 학생처는 두 학생에게 서로 다른 시간에 학생처로 찾아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외부단체와 함께 개최하는 활동은 학교의 심의를 받아야?기업 채용 설명회와 등록금 콘서트를 선별하는 학교의 기준은 무엇인가?성균관대가 등록금 토크콘서트를 불허하는 주요 이유는 "학교 외부단체가 학내에서 여는 행사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학교 외부단체가 아니란 말인가? 필자는 이번 학기에 등록한 이후 성대 행정실로부터 30통이 넘는 문자를 받았다. 기업의 채용설명회 홍보 문자였다. 이번 9월 한달간만 STX, 코오롱, SK, 삼성전자, 삼성 중공업 등 30여개 기업이 성대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기업이 여는 채용설명회는 괜찮고,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하는 등록금 토크콘서트는 안된다고 말하는 학교의 기준은 무엇인가?또한 성균관대 자과캠 학생계장은 주최단체에 사회당과 대학생사람연대가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박유호 학생은 "학교에 사회당 당원도 있고 대학생사람연대 회원도 있다. 그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는 행사인데 무엇이 문제란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계장 은 말을 바꿔 "외부에서 초빙된 강사의 강연은 총장이나 행정실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며 행사를 원천 금지시켰다. 그렇다면,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님께 묻겠다. 김준영 총장님! 총장님께서는 올해 5월에 성균관대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도지사의 초청특강을 개최하신바 있습니다. 그 특강 주제는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였지요. 김문수가 학내에 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자'고 말하는 것은 괜찮고, 강남훈 교수와 안효상 사회당 대표가 '등록금이 너무 과중하고 청년실업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은 안 괜찮은 이유는 무엇입니까?학외단체 운운은 기만일 뿐. 실제로는 학생자치행사의 검열대학은 고립된 섬이 아니다. 지역사회 그리고 한국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학생을 양성하는 곳이 대학 아닌가? 대학이 대학 외부 단체와의 활동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 대학은 죽은 대학이 될 것이다. 실제로 학교 본부도 다양한 학외단체와 끊임없이 행사를 개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균관대 학생지원팀과 학생계장이 "학외단체와의 관련성"을 운운하며 등록금 토크콘서트를 불허한 것은 사실상의 사상검열이다. 등록금과 관련된 행사, 진보적 사회단체와 연관된 행사를 학 내에서 원천 금지시키겠다는 것이 성대측의 의도인 것이다.성균관대에서는 2008년에도 KTX 승무원 노동조합과의 간담회를 위해 섭외한 장소를 학교가 일방적으로 취소시켜 통보한 이력이 있다. 2010년엔 성균관대 인문과학캠퍼스에서 삼성반도체를 다니다 죽어간 노동자들을 기리며, 반올림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이것 또한 장소대여 취소통보를 받았다. 학생들이 세상과 함께 연대하고 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활동에 과민반응 하는 성균관대를 지켜보며, 우리는 삼성의 무노조경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몇 년 전부터 성균관대 학생들은 플랜카드도 학교의 허락을 받아야 걸 수 있게 되었다. 학교의 허락을 받지 않은 플랜카드는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공들여 만든 플랜카드를 걸기 위해서는 행정실을 찾아가 '내용검증'을 받아야 한다. 등록금 토크콘서트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지난 일요일(18일) 하루종일 공들여 플랜카드를 만들었다.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에 대해 이야기하고, 즐거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플랜카드를 21일 낮에 부착했다. 이 플랜카드가 얼마동안이나 학내에서 게시되어 있을 수 있을지. 20일 낮, 성균관대 학생 7명은 함께 학교 학생지원팀을 찾았다. 학생계장이 담당학생 두 명을 따로따로 부른 것에 대해 불응하며, 장소 취소에 항의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저런 학생계장의 불허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요목조목 반박하자, 학생계장은 "그래도 아무튼 절대 안된다"며 등록금 토크콘서트를 불허했다. 학생지원처를 빠져나오며 새내기 학생들 조차 "어떻게 학교가 이렇게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냐"며 분노했다. 등록금과 불안정 노동 없는 세상을 위한 토크콘서트!저 멀리, 바다 건너 유럽의 또래 친구들이 "우리가 대학에 나와 일하면, 우리만 이득인 것이 아니다. 사회도 기업도 이득이다. 그러니 우리가 등록금을 댈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히려 나라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으며 공부할 권리가 있다"고 외칠 때, 한국의 대학생들은 학점을 따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고, 스펙을 쌓기 위해 인턴쉽을 신청했다.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는 다들 느끼고 있었다. 사실 우리는 유럽의 친구들이 부럽노라고. 그런 가운데 올해 여름,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거리 위 싸움이 사회적 지지와 반향을 얻었다. 모든 대학생들과 학부모가 이 싸움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이런 대학생들의 행보를 우려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사학재단과 보수정치세력이 그들이다. 그런 그들의 행보가 상징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공간이 바로 지금의 성균관대이다. 등록금 토크 콘서트를 불허하는 성균관대의 의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콘서트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2일(목)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의 등록금 토크콘서트 "우리도 즐겁고 싶다"는 학생지원팀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합니다.^^ 시민사회의 따듯한 엄호와 지지가 절실합니다!성균관대 05학번 신혜진 덧붙이는 글 사진은 관련 자료를 수합중입니다 ㅇㅇ 수정해서 최종적으로 올릴테니 연락주세여~ 010.6609.5920 #등록금 #성균관대 #삼성 #토크콘서트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