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국제'는 어울리지 않았다.

열흘간의 자원봉사 체험기

검토 완료

김민수(csminsoo)등록 2011.10.12 10:59

지난 9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에는 약 107만 명의 관광객을 동원하며 안동지역의 경제 및 사회·문화적 발전에 이바지 하였다. 회를 거듭할 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타이틀이 빛을 바랜 모습이다. 거기에는 국제적 차원의 축제에 못미치는 내용들이 있었다.

 

축제가 한창인 어느날 한 외국인 관광객이 애완견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그 때 마주오는 어린아이가 개를 보고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의 부모는 운영위원회 측에 항의하였고, 운영위원회 측은 그 외국인 관광객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그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퇴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가 고국에 돌아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해질 한국의 이미지는 썩 좋지 못할 것이다. 사전에 애완견을 데리고 올 수 없다는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고, 축제 홈페이지에도 정확한 규정을 찾아 볼 수 없다.

 

또 한가지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중 하나는 통역의 문제였다. 축제장 내에는 정문, 동문, 서문, 남문 총 네군데의 안내소가 배치되어있다. 그 중 능숙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안내사는 정문에만 배치되었고, 나머지 세군데의 안내소에는 기본 회화만 가능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뿐이였다. 많은 외국인이 찾았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몇몇 외국인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영어권 국가의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관광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은 아시아권이나 유럽권에서 온 관광객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 행사가 되려면 먼저 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자세가 갖춰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각 안내소에 더욱 많은 외국어 가능 안내사들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행사를 찾는 주관광주체인 노인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안내소마다 비치되어있는 펨플릿에는 적혀있는 내용물은 그들이 도저히 읽기 힘든 크기의 폰트로 작성되어 있고 많은 노인관광객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시민들의 책임의식 결여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일부 버스기사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화를 내는가하면 축제장 내에서도 술에 취해 큰소리로 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축제장 내에 부족한 체험활동도 매년 개선되지 않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물론 축제장 내에 탈만들기, 전통의상 체험, 디지털영상체험 등의 체험부스가 마련됬지만 일부 체험부스를 제외하면 모두 비용을 부담해야만 체험이 가능했고, 관광객들이 안동을 찾아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기에는 체험부스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축제 내에 설치된 부스는 대부분 음식이나 상품을 파는 판매부스로 체워져 이번 축제의 부제인 '축제, 왕이 되는 마법'에 어울리지 못한 모습이였다.

 

매년 열리고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외관광객 외에도 국내관광객들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물들을 찾아 축제장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만족도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1.10.12 10:30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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