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한 달에 11시간을 문자메시지 보내는데 사용 했다고요?

딸아이 핸드폰 고지서를 통해 본 '시간관리'의 소중함...

검토 완료

홍용준(conan2)등록 2011.10.13 09:54
오늘은 딸아이의 흉이 될 얘기를 조금 쓰것 같습니다.은근 나중에 이 글을 볼 딸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글 시작 해 봅니다.

시간관리 FT 활동을 하면서, 제 스스로도 가장 신경쓰고, 제 강의를 들은 분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이, '시간 부족'의 문제와 '시간의 효율적'관리에 대한 얘기들 입니다.
사실 이 두가지를 완벽히 한다면, 이미 시간관리와 자기 관리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사실을 강의도 하고 나름 분석과 연구도 하는 저 이지만, 오늘 새삼 이 사실을 느껴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저녁에 딸아이의 핸드폰 청구서를 보았습니다. 요금은 1만5천원이 채 않되는 요금 이기에, 한달에 8-9만원씩 요금을 내는 저에게 비하면 상당히 작은 비용임에는 틀림 없고, 다른 학생들에 비해도 많이 나오는 요금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드리고자 하는 얘기는 요금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얘기 입니다.
얘기 인즉, 아래의 사진에 보듯이 제가 볼펜으로 동그라미 친 '숫자' 때문 입니다.

딸아이의 9월달 핸드폰 고지서 딸아이의 9월달 핸드폰 고지서 - 문자메시지 발송 건수 ⓒ 홍용준


9월 한달 동안 사용한 문자의 수가 '1,336건'이었습니다.
1,336건... 실로 제가 보기에 많은 숫자의 문자를 보내고 있더군요. 순간, 직업의식을 발휘해서 문자 한통 보내는데, 30초를 산정 해 보았습니다. 문자를 바로 보내기도 하지만, 타이핑 하기 전에 생각하고 보내고 확인 하고 등의 시간을 생각 하면, 30초 정도는 소요 된다고 보여 집니다. 물론, 이 숫자는 문자를 '수신'한 숫자는 나온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일단, 보내는데 30초만 잡아도, 1,336건 X 30초 = 40,080초, 이를 분으로 환산 하면 668분, 다시 시간으로 환산 하니...11.13시간이라는 '시간의 량'이 나오더군요.
한달에 11시간 이상을 문자 보내는데 보내고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 하는 것 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자로 거의 대화를 한다지만, 이건 제가 볼때 좀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딸 아이에게 이 게산 결과를 보여주고 '어찌 생각 하느냐?' 했더니, 다른 친구들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 글은 청소년 문제를 말하자는 것은 아니니, 요즘 청소년들의 문자 사용이 어쩌구 하는 말은 생략 하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달에 11시간, 하루 36분 가량을 '문자보내는 행동'에 꾸준히 사용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중학생인 딸아이의 경우 공부에, 독서에, 학원 그리고 요즘 배우기 시작한 키타연습까지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힘들어 합니다. 만일, 공부는 둘째 치고라도, 독서나 키타연습 등 자기계발에 이 시간을 할애 했다면, 얼마나 유익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친구와 대화하고 정서를 나누는 것 역시 청소년기에 중요한 인성 형성의 한 부분은 맞지만, 문자로 대화를 해 가면서 매일 30분 이상을 사용 한다는 것은 부모로써 '권장'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거기에 '시간관리 FT'입장에서 다른 분이 이런 경우를 제게 물어 오시면 당연히 '시간 관리'를 하셔야 한다고 말 할테지요...

이런 현상은 비단 제 딸아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에게도 이런 숨겨진 시간을 버리는 면이 있을 것이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이런 시간들이 있을 겁니다.

자기계발서에 많이 인용 되는, 10,000시간의 법칙이니 '몰입'이니..따지면 모두 시간의 효율과 시간관리를 말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동서고금 지위와 모든 것을 초월하여 '거의 유일한 공통된 자산인 시간'...
오늘 저 부터, 이렇게 버려지는 시간이 있는지 다시한번 살펴 봐야 겠습니다. 아이가, 습관적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할애 하는 시간이 이렇게 클줄 몰랐던 아버지의 글 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 블로그 (learnus.co.kr/tc/thinkgu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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