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시 부여되는 포인트·할인혜택을 일제히 축소할 예정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어쩔 수 없이 인하하면서도,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같은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우수고객(VIP)카드 서비스는 현행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업계의 손실은 고스란히 일반 고객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객 혜택은 축소, VIP 혜택은 그대로... 실제로 KB국민카드는 다음 달부터 포인트 적립을 축소한다.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관람료를 결제하면 적립해주던 포인트(결제금액의 0.5%)를 없앤다. 또 미니스톱 편의점의 포인트 적립률도 1.0%에서 0.3%로 낮춘다.삼성카드는 내년 5월부터 주유할인을 축소한다. 기본할인(리터당 60원) 외에 삼성카앤모아카드와 제휴카드 7종(두산가족사랑, 한화이글스, 사업자구매전용, 더존, 삼성화재theS, 새마을금고, KT금호렌트카)에 들어 있던 리터당 20~40원 추가 할인혜택이 중단된다.하나SK카드도 다음달부터 커피와 외식할인을 줄인다. 빅팟(BIGPOT) 카드, 오토(AUTO) 카드 고객에게 사용횟수와 금액에 상관없이 제공하던 커피빈 10% 할인 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로 제한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액도 월 최대 1만 원까지만 가능토록 했다. 내년 3월부터는 인천공항 VIP라운지 서비스도 중단된다. 신한카드도 내년 4월부터 '신한4050카드'의 제휴학원 포인트 적립을 중단한다. 또한 10% 할인 이용 조건도 현행 이용금액 20만 원 이상에서 30만 원 이상으로 강화한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옥션의 포인트 적립률도 0.2%에서 0.1%로 줄인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내년 6월부터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0%에서 0.3%로 축소하고,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앞으로도 부가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당국이 영업규제까지 강화하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최근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분까지 반영한다면 추가적으로 제한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이렇듯 일반 고객에 대한 부가서비스는 축소하는 반면 VIP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VIP카드에 대한 서비스 축소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VIP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VIP고객들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애써 변명하기도 했다.카드 수수료, 중소가맹점만 쥐어짜더니... 현재 카드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유흥업소는 4.5%, 숙박ㆍ노래방 3.5%, 음식점 2.7%, 재래시장 1.6~1.8%, 대형마트 1.6~1.9%, 주유소ㆍ골프장 1.5%. 이렇듯 카드 수수료율은 업종별로 천차만별, 중구난방이다.카드사가 대기업들에는 힘의 논리에서 밀리고 재래시장 상인들에게는 정부 압력에 의해서 수수료를 낮춰주고 이로 인한 손실 분은 중소가맹점들에 부담시켜 충당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러한 불신은 카드사의 수수료 체계 운용에 대한 불신으로 확장되고 있다.똑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라 하더라도 수수료율이 차이가 난다. 매출이 더 높은 매장의 수수료가 매출이 낮은 곳보다 높은 사례도 있다. 동일 카드사라도 수수료율이 매장마다 다르고 가맹점별 신용도와 실적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가맹점주가 카드사에 직접 전화해 따지고 들면 그때서야 수수료를 낮춰주는 경우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조차도 수수료 체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휴먼경제(http://wwww.human-biz.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