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署, 여고생 납치 거액요구 보이스피싱 막아

용원파출소 김기운·이대성 경사 기지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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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삼(kss3147705)등록 2011.11.20 18:09
경남 진해경찰서 용원파출소 김기운(사진 왼쪽)·이대성(사진 오른쪽) 경사가 딸을 납치했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범인에게 거액을 송금하려던 40대 남성의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을 기지를 발휘해 막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30분께 진해구용원동 인근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 근무하는 회사원 김 모(45, 부산)씨는 여고생인 자신의 딸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한 중국인 말씨의 범인으로부터 "딸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어 김 씨의 딸을 가장한 여자에게 "아빠 나 아저씨에게 납치돼 있으니 현금 2,000만원을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던 것.

이에 김 씨는 자신의 딸이 납치된 것으로 알고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진해구용원동 소재 신한은행 녹산지점 현금지급기를 통해 범인이 요구한 2,000만원을 송금하려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한 은행고객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용원파출소 김기운·이대성 경사는 피해자 김 씨에게 보이스피싱이라고 설득을 한 후 현금입금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두 경찰관은 딸의 납치전화에 이성을 잃은 피해자 김 씨가 송금을 제지당하자 "우리 딸과 통화 했는데 만약 우리 딸이 죽으면 너희가 책임져라 이xxx야"라고 욕설을 하면서 다리를 걷어차는 것을 끝까지 참고 끈질기게 설득해 송금을 제지했다.

이어 피해자 김 씨의 이성 잃은 행동에 기지를 발휘해 피해자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이름을 알아내어 곧바로 연락해 딸이 학교에서 공부중인 것을 김 씨에게 확인 시킨 후 보이스피싱을 막았다.

김기운·이대성 경사는 "피해자 김 씨가 딸의 납치전화에 순간 이성을 잃은 행동에 힘들었지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봉사하는 경찰관으로서 본분을 다해 보이스피싱을 막았다"며 "올해 들어 보이스피싱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만큼 시민들이 피해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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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용원파출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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